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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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piro(작성일 : 2004/10/25, 조회 : 1486
제목  
 하늘 우체국


하늘우체국 / 김수우


시립묘지 납골당 입구 하늘우체국은 열두 달, 가을이다 
오늘도 헐렁한 쉐터를 입은 가을이 소인을 찍는 중 
우표 없는 편지들이 시시로 단풍든다 
몰래 지나는 바람에도 집채만한 
그림자들 일어서는 말의 잎새더미들
한장 한장 젖은 목소리로 뒤척인다 

하늘우체국에서 가장 많은 잎새말은 '사랑해요'이다
'미안해요'도 가랑잎져 걸음마다 밟힌다 '보고 싶어요'
'편히쉬세요''또 올께요'도 넘쳐흘러 하늘이 자꾸 넓어진다 
산자에게나 망자에게나 전할 안부는 
언제나 같다 
언제나, 물기가 돈다 

떠난 후에야 말은 보석이 되는가 살아 생전 
마음껏 쓰지 못한 말들
살아 서로에게 닿지 못한 말들 이제야 물들며 
사람들 몸속으로 번진다 
가슴 흔들릴 때마다 영롱해진다 
바람우표 햇살우표를 달고 허공 속으로 떠내려가는 잎새
말 하나, 반짝인다
'내 맘 알지요'




respiro
월욜, 좋은소식으로 접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길 바랍니다^^* 2004-10-25


임정수
제가 먼저 찾아뵈어야 하는건데...
감사합니다. *^.^*
언제나 즐거운 날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 행복한 날 되세요. *^.^*
200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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