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11/09, 조회 : 1640
제목  
 숙과의 행복한 사랑

숙과의 행복한 사랑 / 임정수




나의 숙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무도 살지않는 무인도에서 단둘만 남겨져도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이 사랑하며 살 수가 있을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좋고 눈길만 마주쳐도 좋은 사람...
나는 그런 그녀가 좋다.
그녀도 이런 내맘을 알고 있을까?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숙아, 사랑한다. 우리 만날래?"
"응..."
이렇게 말하면 그녀는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언젠가 미치도록 그녀가 보고싶을 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만나자."
그리곤 차를 몰고 정신없이 달려갔었지.

지금 머리속이 온통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
또 한번 그녀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픈 심정으로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와 함께 들어갔던 영화관...
매케한 담배 냄새와 야릇한 신음으로 가득찼던 그곳에선
끈끈하고 진한 러브신으로 나의 말초신경을 건드리곤 했었지.

곤두선 신경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우린 가까운 모텔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우리의 식지않은 사랑을 확인하며
함께한 이 순간이 마치 인생의 마지막 날인양
두손에 힘을 주어가며 꼭 껴안았었는데...

정말이지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싶다.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서 살고싶다.
그녀는 내인생의 전부이기에...

그녀가 보고싶다.
또한번 그녀를 안고싶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진정 그녀를 위한 길이라면
이제 두번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 속에 고이 묻어두고자 한다.

아직은...
그녀가 먼저 전화를 하기 전에는 절대로 할 수가 없다.

용기가 없어서는 아니다.
처음부터 겁을 내거나 용기가 없어서 그녀를 만났던 것은 아니기에...
이런 내맘을 그녀도 알고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지금으로선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조용히 기다리는 것 뿐이다.

하지만,
겨울 방학을 앞둔 요즘에 와서
더욱 그녀가 보고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애들 방학인데...만날래?"
그러면서 전화가 걸려올 것 같은 생각으로
한가닥 희망아닌 희망으로 기대를 걸어보곤 하지만,
역시...그러면 안된다는 걸 잘 알기에...

어쩌면 이대로 영영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의 사랑이...
나의 간절한 기다림이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보같은 사랑일지라도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말없이 지켜본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떠올리며
아직도 식지않은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마냥 행복해하던 그모습을...

은은한 커피향에 취해
달콤한 속삭임이 귓볼을 간지럽히며 촉촉히 파고드는 밤에
그녀를 생각하며 꿈속으로 젖어든다.

그녀의 사랑을 안고...


*휴~
위험한 사랑의 줄타기인 줄을 알면서도
그짜릿한 전율과 사랑을 잊지못해
오늘도 아슬아슬한 파도의 꼭대기에 서있는
나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 이천팔년 십일월 팔일 밤에
사랑하는 나의 숙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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