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11/03, 조회 : 1767
제목  
 작업복과 외출복

작업복과 외출복 / 임정수





나에겐 작업복과 외출복이 따로 없다.
첫번째 이유는 갈수록 배가 나와서 어떤 옷이든 편하면 지겹도록 입게된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아무리 새옷이라 해도 자주 입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입어보고 편하면 그것만 계속 입게 되는지도 모른다.

두번째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는 '땀보'라 그런지
하루에 한번씩은 세탁을 하게 되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자연히 세탁을 자주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어딜 가든 남들 앞에 나설 땐 땀냄새가 나지않도록 깔끔하게 해서 나서게 된다.

그래서 옷이란 새옷만 입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몇벌 되질 않은 옷이라도 남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자주 세탁해서 입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외출을 할 땐 외출복이고 작업을 할 때엔 작업복,
평상시엔 즐겨 입으니 평상복에다 잠잘 때엔 잠옷이니
옷이나 신발 같은 것엔 연연해 하질 않는다.

사실, 몇 번 입지도 않은 옷들이 나에겐 많다.
버리기엔 아깝고 입으려니 맞질 않거나 편하질 않아서
주위에 입을만한 사람들이 있으면 주기도 하고,
재활용으로 옷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으면
상표도 떼지않은 옷들을 기꺼이 나누어 주곤한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늘어나는 주름과
툭 튀어나온 뱃살이 작업복과 외출복을 구분짓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옷을 입을 때가 있었는데...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귀찮해 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에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거기에서 승리하는 길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살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업복이 아닌 외출복을 입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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