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07/10, 조회 : 2236
제목  
 불륜을 정리하며

불륜을 정리하며 / 임정수





보고싶었다.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고르지 못한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말없이 미소짓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이 그리웠다.
노란 금가루를 뿌리는듯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릴때엔 그녀의 미소가 함께 느껴졌다.

그녀의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부드러운 살결과 따스한 체온도 느껴진다.
그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슴은 미어지고 금방이라도 톡~하고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녀는 지금쯤 나를 잊었을까?
아님, 마음 한켠에 나를 세워두고 있을까?
쓰다가 버리는 휴지조각처럼 꾸깃꾸깃 접어서 마음 한구석에 던져놓아도 좋으련만...

아니다. 더이상의 불륜을 꿈꾸어선 안된다.
지금 이대로... 그냥 이대로 끝내는 것이다.
그녀를 잊고자 애쓰진 않는다.
앞으로도 그녀는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그녀를 잊는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녀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더이상의 불륜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 포기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녀와의 사랑을 행복으로 가꿀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히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그녀를 위한다면 이대로 조용히 물러나 앉아야 한다.
그녀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내가 오라고 하면 올 그녀이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그녀를 위해서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단 한번도 내가 먼저 전화를 한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후회없이 사랑한 그녀였기에 후회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이렇게 끝내는거야.
우리의 불륜은 이것으로 정리하는게 현명한거야.
다시는...다시는 불륜을 꿈꾸지 말아야지.
두번 다시는...



* 2008년 07월 10일 밤에 사랑하는 나의 숙을 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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