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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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14/10/20, 조회 : 724
제목  
 관음사 일기 - 179

관음사 일기 - 179





요즘 경기가 안좋은 탓에 장사가 안된다는 오거리 황금자 보살님.
"스님! 요새 와이래 장사가 안되능교~장사가 잘되는 방법 좀 없겠어예?"

직업도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국적으로 불경기인 탓에 특별히 잘나가는 곳도 없을 것 같다.

기다리다 보면 시가 되고 때가 되어서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는 그저 쉬어가라고 그러는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할 수도...

그렇게 장사가 안된다니까 나라도 가서 한그릇 팔아줘야지 싶어
모처럼 없는 시간에 있는 돈을 조금 투자해서 힘들게 찾아갔다.

솔직히 절에서 걸어가더라도 몇 분 걸리지 않지만...ㅎㅎㅎ

근처에 살고 계신 강연이 보살님에게 미리 전화를 했기에
무송 거사님하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판을 볼 것도 없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뭔가가 있으니까...

늘 먹던걸로....아님, 그거 안있슴미꺼...
그거예?
예...그거...

옆좌석의 손님들이
"아무 것도 주문도 안했는데 알아서 척하고 갖다주시네예."

"예, 지도 이젠 척 보면 뭘 시킬지 다 아는 수가 안있슴미꺼"
"하하하..."

"그런데...스님도 그런걸 드십니꺼?"
"우짜겠습니꺼, 그래도 우리절에 오는 신도인데 장사가 안된다니까 저라도 와서 한그릇 팔아줘야지예."

"괜찮습니꺼?"
"괜찮습니더. 그래봤자 국밥 한그릇인데예...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머리 아파서 공부도 안된다 아임미꺼.
이런걸 먹고도 아무렇지 않도록 경지를 뛰어넘어야지예."

"우와~ 정답입니더. 듣고보니 그렇네예."
"예...저는 항상 정답만 말합니더. 만약에 문제가 하나에 답이 두개라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꺼."
"하하하..."

매월 초하루나 무슨 행사가 있으면
그래도 황금자 보살님이 떡공양은 도맡아서 올리다시피 하는데

국밥 몇 그릇에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마는
그래도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한그릇이라도 팔아주면 그게 바로 정이란게 아닐까.

스님은 신도 관리를 잘해야 하고
신도는 부처님 전에 열심히 기도하면 성불을 볼 수 있는 것이니

'오고 가는 우정 속에 꽃피는 기도성불'

앗싸~
비록 내가 한 말이지만 듣기 좋고 말하기 좋고 무조건 좋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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