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10/19, 조회 : 926
제목  
 굴러온 돌과 박힌 돌

굴러온 돌과 박힌 돌 / 임정수





약사 기도도량 관음사가 도량으로 우뚝 선 지도
벌써 횟수로 5년이 다 되었다.

내가 처음 계를 받고 큰절에서 분가하여 나올 적에
나를 믿고 함께 따라오신 우리 신도님들 중에 강연이 보살님은
단순히 관음사의 신도이기 전에 내 마음의 스승이기도 하다.

꼭 이름난 절의 유명한 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만
제대로 된 공부를 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하찮게 여겨지는 미물에게서도 반드시 배울 점은 있는데
하물며 강연이 보살님은 내가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넘길 때마다

묵묵히 나를 지켜보며 큰 힘이 되었기에
나또한 알게 모르게 정도 많이 가고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부군이신 무송 거사님께서는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시골로 낙향하여 이사를 가게 되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멀리 떨어진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이제 떠나면 영 영 볼 수 없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정이 남달리 깊었기에 섭섭하면서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매달 초하루 때마다 만날 수 없다고 하여도
가끔은 마음이 통하는 몇 분의 신도와 함께 강연이 보살님을 만나러 가거나

어차피 신도회에 소속이 되어 있으니
다음에 신도회에서 1박 2일로 여행을 떠날 적에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다소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
거리가 멀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상대를 귀찮게 여기는 마음의 표출이기도 할 것이다.

거리가 멀면 먼대로 중간 지점에서 만나도 되고
시간이 없으면 다른 시간이라도 쪼개어서
함께 만나고 어울 릴 수 있도록해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이리라.

지금은 내곁을 떠난다고 해서 인연이 다해서 떠나는게 아니라
더 좋고 끈끈한 정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아주 잠깐동안 떨어져 살 뿐이라고 생각하자.

옛인연을 이어서 새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포교 활동에 전념하다보면 새로운 인연이 나타날테고

그렇게 되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게 아니라
원래 그자리에 있던 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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