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10/15, 조회 : 817
제목  
 관음사 일기 - 175

관음사 일기 - 175





바람이 분다.

하늘은 맑고 고요한데 멀리서 태풍이 다가와서인지
밤새 대문을 두들겨대더니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열린 틈새로 거칠게 파고든다.

철지난 장마가 이랬을까.
순식간에 퍼부어대던 우기에도 이랬을까.

일정하게 리듬을 타는 바람이 아니다.
한쪽에서만 오는 바람이 아니다.

사방천지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종잡을 순 없지만
늦가을이 주는 묘한 분위기 탓인지
아무리 파고들어도 싫지가 않은 바람이다.

조금은 추운 듯한 바람에
진한 커피 한잔을 앞에 가져다 놓고 창밖을 내다본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역시나 강풍처럼 내달리는 바람도 그다지 기운은 없어 보인다.

순진하면서도 착한 바람이라 그런가...

훅~하며 귓가를 간지럽히는 입김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오잉~

수줍은듯 몸을 비꼬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가씨 바람이다.
그러면...
지금 내 하고 연애라도 하자는건가...

우짜지...
마음은 끓어오르는데 이렇게 센 바람은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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