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10/12, 조회 : 929
제목  
 불통인 전화번호

불통인 전화번호 / 임정수





오래 전에도 그랬고 사람은 저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이있다.

서로 친하거나 통하는 면이 많은 사람들끼리 자주 어울리며 연락하고 지내기에
평소 서먹서먹한 사이거나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안부를 묻기엔 부담이 가는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한 때는 무조건 반가운 마음에 곁으로 달려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안부를 물으며 정감있고 친근감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었지만

사는게 뭔지...아니지, 어쩌면 나자신이 그들에게 밉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에 그만 크게 실망하고 말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론 내가 3번 전화를 하여 1번쯤 연락이 오는 사람과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연락이 오가는 사람...등을 분류하여

시가 되고 때가 되어서 저장해두기엔 너무나 무겁다는 무게감이 느껴질 땐
과감하게 삭제를 하여 저장된 번호를 지우고 내 마음도 깨끗이 비워버린다.

작은 그릇에 무조건 끌어 담을려고만 하면 그것은 오로지 욕심일 뿐이기에
내주변의 불필요한 미련 덩어리는 텅텅 비워야 새로운 것들로 가득찰 것이기에...

항상 마음 속에 내나름의 등급이 매겨져 있기에
어쩌다 걸려오는 전화일지라도 등급외의 번호는 통화후엔 수신 거절 목록에 추가하여
전화가 걸려와도 자동으로 거절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일년...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되다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후후후...

뭐, 지금껏 살아오는 내내 몇차례 전번이 바뀌었고 모를 수도 있겠지만
알고도 모른척, 알고싶어하지도 않을려고 하는 사람들...

응?
아저씨 니보고 하는 말이냐고?

우째 알았지?
한 번에 눈치를 채는 바람에 굳이 말을 뱅뱅 돌리지 않아도 되겠네.

같이 생활할 땐 아무리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세월이 흐르니 자연적으로
그때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전화상으로 듣는 목소리에도 반가워하는데...

그래, 잊을 사람은 잊고...
마음으로 통하는 진정한 사람들은 진정으로 대하며 살자.

앞으로 남은 인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괜히 아옹다옹하며 살아갈 필요가 뭐있겠는가.

무엇보다도...
나는 내폰에 저장된 번호 외에는 잘 받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여 안받거나 연결이 안될 때에는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몇 자 남겨둔다.

나도 마음이 상하면 얼굴을 보기 싫기도...
목소리조차도 듣기 싫기도 하고...
아예 상대를 하고싶지 않을 때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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