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05/24, 조회 : 1651
제목  
 너를 보내고 나는 울었다.

너를 보내고 나는 울었다. / 임정수




너를 보내고 한없이 울었다.
네가 떠나던 날, 닭똥같은 눈물은 어찌나 나오던지
뜨거운 눈물이 펄펄 끓는 용광로처럼 느껴졌지만
너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거란 생각도 해보았다.

외로운 하늘 아래 홀로 서있을 너의 아이들을 생각하니
내가 거두어 줄 수 없는 입장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한번 만이라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더라면
서먹하지도 않고 내가 돌봐줄 수 있는데까진 돌봐줄 수도 있었을텐데...
어느 곳, 어디에서 어떻게들 살고있는지 아무런 연락처도 없이
무작정 찾아다니기에는 너무나 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찾아나설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생소하며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는 핑계로...

가끔은 너의 아이들을 기다려 본다.
혹시라도 네가 떠나기 전에 나의 이름과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더라면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 올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기도 한다.

몇 번의 결혼에 실패한 너였지만 진정으로 사랑했었기에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인연이 짧았던 때문일까.

너는 너대로 너의 길을 떠나가 버리고
나는 새로운 인연의 고리를 찾아 이렇게 방황하며 헤매이고 있으니
이대로 너를 잊고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너에 대해서 다는 알 수가 없었어도
지금 현재 너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 변치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런 내마음을 너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했었지.

사실 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과거에 연연해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어느 누굴 만나더라도 과거는 과거일뿐,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사랑하고 있으며
얼마나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그것이 중요할 뿐이지
과거 따위는 내게 있어서 아무런 방해물이 되질 않는다.

그렇기에 너의 아픈 과거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오로지 너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싶었는데,
너는 이미 나에게서 떠나버리고...
내게 남은 건 너에게로 향한 나의 못다한 사랑과 미련만이
너의 빈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여야 할 시기에
행복한 삶을 살지도 못하고 허망히 가버린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짖이겨지는 듯한 아픔으로 가득차 버리지만,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삶을 찾아 내가슴 깊숙한 곳에 너를 묻는다.

너와의 못다한 사랑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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