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04/16, 조회 : 1845
제목  
 봄비(ㅊ)

봄비 / 임정수





창밖으로 쏟아져 내리는 너를 보았다.
싱그러운 꽃향기를 품으며 우수에 잠긴 너를 보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가슴이 두근거리는 봄이라 그런 걸까?

너의 눈물이 강이 되어 바다가 되어 마당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그 눈물은 금새 발목까지 차올라 무릎이며 허벅지, 허리에 까지 나를 삼킬듯 혀를 낼름거린다.
성난 파도처럼 밀물처럼 밀려드는 눈물에 그 무엇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그것은...그것은 아마도 짝잃은 기러기 마냥 세상의 가장 자리에 홀로 서있는 내마음.
머릿속이 온통 텅 비어버린 듯한 내마음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
그렇다.
눈물은 바로 사랑인 것이다.
나의 사랑...

한모금의 커피를 음미하며 너를 바라본다.
그리고 음미한다.
진한 향기를 가득 담고있는 너는 역시 달콤하다.
그런데, 너를 음미할수록 자꾸만 나의 눈에도 흐르는 이것은 무엇일까?

우와~ 미치고 환장하겠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굵은 눈물을 떨구는 너를 바라보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

나른한 온몸 구석구석을 타고 흐르는 너의 기운,
텅 비어있는 내 가슴 속에도 활활 타오르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줄 것만 같은 너의 눈빛.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묘해지는 이 감정..
무엇일까?
사랑일까?
사랑이라면 아마도 짝사랑이겠지...
그동안 수없이 해왔던 나만의 홀로서기 사랑...

봄비!
너는 내마을을 알까?
지금 내심정, 내마음을 알아줄 이가 이세상에 누가 또 있을까?

어차피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세상을 혼자서 개척해 나가야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에 조용히 때를 기다려 볼 뿐이다.

커피잔은 텅 비었지만 그 속에 남은 향기처럼 나는 시간을 기다릴 것이다.
묵묵히 앞만을 바라보고 달려오는 시간을 커피잔에 채워야겠다.
언젠가 커피잔에서 사랑이란 새싹이 피어나길 기다리며...

봄비가 내린다.
가만히 허공에 손짓하며 봄비의 눈물을 닦아본다.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봄비의 한숨이 서서히 걷혀지며 환하게 미소짓는다.

그래 이젠 울지말자.
우울한 이순간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금 시작하는 것이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좋은 인연의 고리를 움켜잡으며 새롭게 시작하는거야.

웃자!
웃으며 열심히 살아가야지.
웃자...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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