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04/07, 조회 : 1942
제목  
 외로운 아침에 (ㅊ)

외로운 아침에 / 임정수





봄비가 내린 아침이다.
촉촉히 젖어있는 아스팔트를 보니 무언가 속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를 괴롭혀왔던 황사가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예전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꽃가루에도 민감하며 황사바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때마다 겪게되는 알르레기 비염...
밤사이 내린 봄비로 인해 황사도 씻기우고
나를 괴롭혀왔던 알레르기 비염을 몽땅 씻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따끈한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또각또각 나의 귓전을 울리는 어느 여인의 낯선 하이힐 소리를 따라 창밖을 내다보았다.
벌써 지나갔음인지 여인은 보이질 않고 남아있는 발자국 소리만 계속해서 귓전을 맴돈다.

'누구 시간있는 사람 좀 없나?'
외롭고, 허전하고, 쓸쓸한 내가슴을 채워줄 사람 좀 없을까?

친구들은 지금쯤 직장엘 나갔거나 개인 사업으로 한창 바쁠 시간이다.
친구들...
그러고보니 가깝게 지내는 친구도 하나 없네.
다들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본지가 꽤 오래되었다.
하긴... 그동안 결혼도 못하고 혼자있는 내가 더 한심할 뿐이지..
자주 연락하며 지내는 여자 친구들은 좀 있지만,
그렇다고 시도 때도없이 연락을 할 수도 없다.

내 기분에 의해서 내 입장만 생각하고 연락을 하노라면
상대가 어떠한 처지에 놓여있는지 상대의 기분이 어떤지도 모른채
자칫 맘이라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전화를 한통 하더라도 몇번이고 생각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다.

로그인을 해두어서일까?
컴퓨터의 화면을 보니 메일이 도착했다는 안내창이 떠올랐다.
메일!
한 때는 연애 편지를 즐겨쓰며 편지 쓰는 걸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중학교를 다닐 때엔 연애 편지를 수 없이 쓰고 보내고...
그때에 만났던 사람들...
지금은 다 기억할 수는 없어도 그중에 30% 이상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고들 있는지 간간히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내가 군대에서 정보(통신) 계통에 근무했었던게 도움이 되었을까?
싫든 좋든 그사람에 대한 소식이 궁금하다고 생각을 하면
어느정도는 알 수가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촉촉히 대지를 적시며 봄비가 내린 아침에
식어가는 커피를 바라보며 지금의 내처지를 비교해본다.
언제나 따뜻한 커피를 함께 마실 사람을 만나게 될까?
머지않아 만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창밖을 응시한다.
나의 외로움을 함께 나눌 좋은 사람을 기다리며...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642  미친놈!      임정수 2008/03/27 1767
641  검정 고무신(ㅊ)      임정수 2008/03/28 2118
640  아버지 (ㅊ)      임정수 2008/03/30 1832
639  고무줄 몸무게(2) <ㅊ>      임정수 2008/04/02 1908
638  산행에서 만난 사람 (ㅊ)      임정수 2008/04/05 1862
 외로운 아침에 (ㅊ)      임정수 2008/04/07 1942
636  그녀는 출장중      임정수 2008/04/11 1766
635  봄비(ㅊ)      임정수 2008/04/16 1843
634  HTH 택배(ㅊ)      임정수 2008/04/17 1850
633  사월의 향기      임정수 2008/04/18 1956
632  티코 아지매 (2010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 수록)      임정수 2008/04/20 2044
631  어떤 동냥인      임정수 2008/04/21 1764
630  A씨의 행복      임정수 2008/05/16 1680
629  작업이 통하는 그날을 꿈꾸며      임정수 2008/05/19 1817
628  귀농의 꿈을 펼치리라      임정수 2008/05/20 1677
627  니이가다 현에서(2)      임정수 2008/05/22 1855
626  추억의 ATT 훈련      임정수 2008/05/23 2486
625  너를 보내고 나는 울었다.      임정수 2008/05/24 1654
624  햇살을 꽃피우는 마음으로      임정수 2008/05/27 1731
623  내 이름은 임정재(林正材)      임정수 2008/05/28 1891

 [1][2][3][4][5][6] 7 [8][9][10]..[39]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Ol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