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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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14/11/27, 조회 : 885
제목  
 관음사 일기 - 202

관음사 일기 - 202






참으로 오랫만에 킹 보살님이 찾아왔다.
어찌보면 인형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마네킹 같은 모습이어서 그냥 킹 보살이라고 부른다.

매월 초하루 때마다 법회에 참석하는 신도이거나
자주 오는 보살이라면 성씨를 부르던지 이름을 앞에 붙여서 부르겠지만

가뭄에 콩나듯 얼굴을 잊어버릴만 하면 불쑥 찾아오기에
그냥 킹(마네킹의 킹자를 사용해서...) 보살이라 부른다.

내마음, 내욕심 같아선 신도로써 찾아와주길 바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혼자만의 욕심일 뿐이고...

그래도 기분이 내키는 대로, 마음이 닿는대로...
시간이 지나도 잊지않고 이렇게 찾아와주는 것만 해도 어디랴 싶어서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나이는 나보단 서너살쯤 적지만 생긴 모습은 너무나 이쁘서
누구나 한 번 보면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철철 흐르는 보살...

너무 이쁘다고 높이 띄우지 말란다.
그러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마이 아프대나...

솔직히 도자기에 금이 간다고 해서 그게 요강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작은 흠집이 하나 생기더라도 도자기로써 더욱 빛날 뿐이지 조금도 달라지는건 없다고 본다.

뭐...딴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고자 찾아왔겠지만
사람마다 아픈 상처나 말못할 고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다만, 더이상 덧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착실히 살아가고자 할 뿐이겠지만...

오늘은 킹 보살님의 등장으로 우울하던 마음에 함박 웃음으로 꽃을 피운 하루였다.
마음 한켠엔 기쁨도, 행복도, 만땅으로 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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