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8/03/21, 조회 : 1727
제목  
 이별 연습

이별 연습 / 임정수




봄비가 내린다.
내게는 지금 내리는 이 비가 사뿐사뿐히 내리는 봄비가 아니라
추적추적 처량히 내리는 봄비로 보인다.

왜일까?
봄은 잠들어 있는 세상 모든 만물을 깨우며
죽은 것들에게 새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렇기에 언제나 봄은 새생명을 소생시킨다.

또한 봄은,
레몬색 짙은 햇살 속에 상큼한 오렌지 향기의 바람을 타고
외로운 내가슴에도 사랑을 전해준다.

그러나 그사랑은 봄이 다 가기도 전에 이별을 준비하므로
나는 미리 아픔을 맛보아야 한다.

붙잡을 수만 있다면...
봄을 붙잡고 시간을 동여 매어서 내곁에 둘 수만 있다면...

나를 찾아온 봄비가 반갑지만
또다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픈 가슴 한구석엔
벌써부터 떠남을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마음이 심난해진다.

남들처럼 멋진 인생을 가꾸며
한없이 사랑하며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저바람도 내마음을 아는지
내가슴 속 깊숙히 통곡의 한을 풀어놓는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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