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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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08/01/15, 조회 : 1861
제목  
 매가패스로 바꾸려는 이유

매가패스로 바꾸려는 이유 / 임정수




내가 인터넷을 사용한지도 벌써 8년이 다되어간다.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이 어깨너머로 몇 번 본 적이 있는
자신감 하나만 믿고 컴퓨터를 구입하여 지금껏 독수리 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를 두어 차례 바꾼 터라
8년 동안에 세번이나 컴퓨터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닥치는대로 사용하다 보니
나같은 초보자에게 있어서 컴퓨터가 그만큼 잘 견뎌 주었던게 신기하기도 하고
마냥 대견스럽기만 하다.

아직까지도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왠만한 서류 작성이라던지 차량 운행 일지 같은
아주 쉬운 도안은 직접 그리고 프린트로 뽑아서 정리를 해나가고 있는 형편일 뿐이다.

뭐든 하나씩 익히고 배우노라면 재미도 있고
보람을 느끼게 되어 계속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곤 한다.

한가지라도 알게되면 노트에다 일일이 기록하여
다음 번에 또 사용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꼼꼼히 정리를 해둔다.

내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인터넷이 매가패스이다.
컴퓨터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전용 회선을 연결하여야 한다는 것도 몰랐었는데,
컴퓨터를 설치하여 준 기사가 매가패스를 소개해주어서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첨엔 잘 몰랐지만,
3년의 계약 기간이 지났을 때에 보다 더 좋은 조건의 상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인터넷의 속도는 그기서 그기란 걸 벌써부터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에는 연연해 하지도 않는 편이다.

컴맹인 내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바이러스 치료(아무리 몰랐어도 안철수 연구소의 V-3백신쯤은
내가 스스로 다운 받아서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해놨었다.)는 기본적으로 하였지만,
가끔 악성 코드에 노출이 되었다느니 프로그램의 이상으로 인해
기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대부분 출장 수리를 나오게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겪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일단 컴퓨터 본체를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본체를 들고가서 수리를 해 오겠다고들 하지만,
실은 본체의 좋은 부품을 빼내고 수명이 거의 다 되었거나
질이 나쁜 부속품으로 교환하여 가지고 오는 것이 태반이었다.

부속품을 바꾸고 포맷을 새로 했다면서 수리비를 많이 부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의 경우엔 부르면 부르는 대로 다 주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년에도 몇차례씩 포맷을 하고 수리를 한답시고 점점 망가져 가는 컴퓨터를 보니
이젠 처량하고 애처롭기까지 하여 더이상은 수리를 하질 않는다.

어차피 수리를 하는 곳에다 맡겨도 그넘이 그넘들이라 믿지를 못하는 것이다.
내가 의심이 많아서 믿지를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선인들은 믿음이 가질 않는다는 표현이 더 옳을런지도 모르겠다.

3년간 기간을 정하여 놓고 사용을 해왔었지만,
무언가 별다른 혜택(?)도 없이 이용 요금만 꾸준히 납부하여 왔던 것이다.

그래서 3년 기간이 지나고 보니 어차피 똑같은 조건일바엔
상품이라도 하나 더 주는 곳으로 바꾸어서 사용하자싶어
하나로로 바꾸어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인식...이란게 나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동안 뇌리 속에 깊숙히 심어놓고 있은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의 이름있는 유명 회사의 제품(매가패스)를 사용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몇순위 안에 든다는 타 회사의 제품으로 바꾸어 사용하려니
무언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품질면에선 별다른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다.

얼마나 더 빨라야 속도가 빠르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일반 가정에서 그럭저럭 사용하기에는 별 어려움없이 잘 사용하고 있기에
지금의 속도로도 얼마든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컴앞에 앉아서 내가 제일 먼저 했던게 체팅이 아닌가 한다.
수많은 사이트 중에서도 야후를 시작 페이지로 해서 들어가 사용하다 보니
아직까지도 야후가 아닌 다른 사이트가 뜨기라도 하면
야후로 돌려서 들어가야 마음이 편하다.

야후 체팅에서 독수리 권법으로 한글자 한글자 치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어찌나 친절히들 잘 가르쳐 주는지...

그러면서 게임도 하게 되었고,
한동안 재미있게 잘하던 우리 게임(개인적으론 테트리스를 즐겨했었지만...ㅋㅋㅋ)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나니 허전하여
이동키를 다운 받아서 야한 무료 영화를 CD-RW로 굽는데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였었다.

이젠 영화를 보는 것도 지루하다는 생각마저 들곤한다.
ㅎㅎㅎㅎㅎ

올 6월이면 하나로도 3년 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매가패스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하나의 사건이 있어서 매가패스로 바꿀려고 마음을 먹게된 계기가 생긴 것이다.

작년 7월달 쯤이었던가...
한국 통신의 매가패스 홍보 담장 직원이라면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사 알게 되었지만, 홍보 담당이라던 그 여직원은 실적을 올리기 위한 모집 담당이었던 것 같다.)

지금 사용하는 인터넷 전용선이 어디 제품이냐고 묻길래,
하나로를 사용한다고 했더니 매가패스가 속도도 빠르고 서비스가 좋다며 바꾸어 보라고 하는 것이다.

박정하게 거절을 할 수 없는 나는 바꾸고는 싶은데
지금 사용하는 제품의 사용 기간이 아직 좀 남았다고 했더니,
그것은 자신이 위약금을 대신 물어줄 수 있노라면서 바꿀지를 물어왔다.

그렇게만 된다면 바꾸고 싶으며 위약금에 대해서 설명을 하니까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면서 금방이라도 해결이 날 것처럼
한 건 올린데에 대한 흥분된 기분으로 전화를 끊고 기다리면 연락을 하겠노라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쉽게 해결이 될 리가 없을 것인데,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암튼 그 모집하려고 애쓰는 여직원(?) 아줌마도 내게 전화를 많이 걸었었지만,
이것저것 시키는데로 전화를 하다보니,
시외 전화에다 휴대폰으로 마구 걸게되었고 나중엔 전화비도 안남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

이젠 다 되었으니 아무걱정 말고 기다리면
오늘 오후나 내일 중으로 기사 아저씨가 방문하여 선로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날 오후였던가, 다음날이었던가 한국 통신에서 두사람이 작업을 나와서
인터넷 선로를 가설하고 기계를 설치해주고 갔다.
물론, 그 여직원이 소개한 기사가 와서 컴퓨터의 포맷도 새로 해주고 갔다.
(잘되는 컴퓨터를 가만히 놔둘 것이지 괜히 손을 잘못 대어서 더 고장을 내어버렸다.)

그러고나서 이틀쯤 지나서(토,일요일이 끼여 있으므로...) 연락이 왔다.
안된다는 것이다.
되고 안되는 것은 나는 모른다.
내가 처음부터 잘 안될 것인데 정말 되겠냐고 재차 다짐을 받았던 터라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선 그들이 책임을 져야하질 않겠는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한가지 해결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하나로로 바꿀 당시에 1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다른 회선으로 바꿀려면 그것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위약금이 액수가 많이나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모집 담당 여직원이 생각하기엔 십만원 안팎이면 자신이 부담을 할 수가 있겠는데,
이십만원이 넘는 액수라 반반씩 부담을 하자고 한다.

그대신 이번달 납부하여야 할 전화 요금은 무료이며,
앞으로 석달치의 전화 요금을 분할해서 납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도 곁들인다.

두달이나 석달치 전화요금이나 다섯달치 요금이든 간에
어차피 한달에 한번씩 납부를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것을 또 쪼개어서 분할로 내겠다고?
한달 전화 요금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귀찮고 불필요하게 일부러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직 하나로 선로를 철수 하지도 않은 상태이니
차라리 기존에 사용하는 이대로 사용하다가 만료 기간이 될 때에
매가패스로 바꾸어 주겠다고 좋게 이해를 시켰더니,
한국 통신에서 기사들이 나와서 작업을 한 작업비(?) 3만 몇천원과
포맷 비용 3만원은 내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던 작업비에다 이런저런 사소한 것까지 다 따지고 본다면
내가 물어야 할 비용이 거의 일십만원 가까이 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생각 하기에도 그렇게 쉽게 해결이 날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그 여직원은 너무나 쉽게 해결을 하려 하는 듯 해서
그 여직원에게서 전화를 받은 날짜와 시간, 내용을 기록하고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메모를 하여 두었었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냐고 했더니
자신이 알아서 다 할테니 아무런 걱정을 말라고 한다.

몇차례 더 문의 전화를 했었지만,
자신들이 다 알아서 해결할테니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어영부영 달이 바뀌었다.
전화 요금 청구서가 날아왔다.
주로 휴대폰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일반 전화는 얼마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너무나 과한 요금 청구에
한국통신으로 직접 찾아가서 내역서를 뽑아봤다.

그랬더니 지난달에 모집인의 전화를 받고부터 작업한 것과 포맷 비용...등
모든 게 나의 청구서에 다 올려져 있는게 아닌가.

모집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느냐고 따졌더니 자신이 혼자서만 손해를 볼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그렇게 되었노라며 이해를 해달랜다.

그게 이해를 해달란다고 해결이 되는 것인가.
자신이 내게 전화를 한 요금(한 건이라도 더 건수를 올리고자 나에게,
또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건 요금..)조차도 내게 다 올려놓고 이해를 해달라고?
어쩌면 그런 해결책이 다 있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었다.

계속 따지고 물었더니,
컴퓨터의 포맷 비용은 모집인이 부담하는 것이라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만,
회사에서 기사가 직접 방문하여 선로 가설 작업을 하는 것은
컴퓨터의 기록상에도 남는 것이며 기본료가 책정이 되어 있노라면서
이리저리 말을 돌리려고 애를 쓴다.

이왕 회사로 직접 찾아왔으니
지점장을 만나서 속시원히 얘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점장을 만나보고 원만하게 해결이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인터넷으로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라도 풀어볼려고 작정했다.

그동안 메모하여 두었던 걸 꺼내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의외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차근차근 얘기를 하다보니 지점장도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서
상세한 내역서를 뽑아보더니 무조건 자신들이 잘못했노라며
걱정하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한다.

이번달 요금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므로
내가 얼만큼 사용을 하였건 단돈 십원도 납부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아닌가.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되니 내가 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얼굴을 붉히고 따지자고 온 것도 아닌데...
남은 기간이 끝나면 꼭 매가패스로 바꾸겠노라고 말하고 그곳을 나왔다.

한건이라도 더 모집을 하려는 모집인 아줌마는
말그대로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어보려고 애썼을 따름이고,
나또한 이상하게 얽히고 섥혀서 일이 꼬일려다 보니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되었지만,
다음번엔 꼭 그모집인을 통해서 매가패스로 바꾸리라 다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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