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7/12/21, 조회 : 1945
제목  
 바닷가에서 한해를 정리하면서

바닷가에서 한해를 정리하면서 / 임정수




뽀얀 새벽 안개를 걷으며 아침이 밝아온다.
부지런한 새들은 날이 새기도 전에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날아오르고
나는 차가운 바닷 바람을 가르며
아침을 향해 질주한다.

저멀리서 부터 소리없이 다가와
귀속을 간지럽히는 바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본다.
무슨 말일까?

아쉬움으로 접어보는 어제와 오늘을
안타까운 마음에 작별을 고하고,
머지않아 새롭게 피어오를 내일의 희망을 속삭인다.

바람이 전하는 말,
미련...
그속에 감추어진 비밀 하나를 뽑아들고
허공을 향해 힘껏 뿌려본다.

그것은 마치 하루살이와도 같이 곱게
낙하산을 펼치며 날아다닌다.

맑은 새벽 공기가 차갑게 와닿아서 좋다.
그 차가움은
아직도 잠에서 들깬 나의 정신을
맑은 영혼으로 바꾸어 준다.

그래서 좋다.
이렇게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니
오늘 하루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그렇게 시작하는거야.
지나온 어제와 오늘에 대한 미련은
더이상 가슴에 담지 말자.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는거야.

아직도 서성이며 남아있는 어둠을
저멀리로 날려버리고,
새벽 찬바람이 시린 얼굴로
살갗을 파고들어도
활기찬 새들의 노래 소리에 귀기우리며
힘차게 출발하는거야.

머지않아 찾아올 새날의 새아침은
나의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 줄 희망이기에,
좁은 울타리 속에서 고개 숙인채 살지않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크다란 생각을 갖자.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파도...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
나만의 세상이다.

푸른 바다에 얼굴을 파묻고 나를 찾는다.
늘 변화무쌍한 바다는 변덕스런 파도를 만들어내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지켜본다.

바다는 말이 없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지켜 봐주기에
나를 실망시키지도 않는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한다.

바다는
어설픈 말장난으로 나를 난처하게 하지도 않으며,
절대로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바다를 사랑한다.
바다...
내가 사랑했던 그사람도
바다를 사랑했는데...


- 바닷가에서 한해를 정리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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