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7/09/25, 조회 : 913
제목  
 관음사 일기 - 248

관음사 일기 - 248





오늘은 날씨도 좋고 허무하게 하루를 그냥 보내는게 아쉬워서
꿀병을 꺼내놓고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고민이냐구?
글쎄...
이런걸 말해야 하나 마나...

절간 곳곳에 꿀이라도 발라놓으면
한 번 와 본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지 않을까해서...

무슨 말이냐구?

답답해서 오건 힘들고 어려워서 오던지 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가끔은 인상에 남는 사람도 있어서
다시 한번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서는데

어쩌다 통화가 되면 꼭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만 앞세우지 말고 얼른 와서 얼굴 한번 보여줬으면 싶은데 도통 안와서리...

그래서 대문부터 현관, 법당 구석구석에 꿀이라도 발라놓으면
가라고 해도 안갈 정도로 딱 달라붙는 그런 사람 하나 없나...?

두리번...두리번...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고...
사람 인연이란게 물처럼 바람처럼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는게 인연이라지만

좀 더 오랫동안 이어갈 인연 하나 찾는데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지...

예?
언제는 마음을 비웠다고 하더니 그런게 아닌 모양이라고예.

아입미더.
마음이야 비웠지만 내눈으로 들어와 마음속 깊이 숨어버린 니를
차마 무정하게 쫓아낼 수 가 없어서 안그랍미꺼.

그라먼 큰맘 먹고 한번 오겠다고예.
이왕 마음먹은거 퍼뜩 오이소.

아참,
없는 손자 환갑 들기 전에는 꼭 오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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