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7/08/02, 조회 : 805
제목  
 관음사 일기 - 237

관음사 일기 - 237




대문밖의 공기와 대문안의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는걸
평소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알르레기 비염으로 고생을 해오던 터에
아무리 좋다는 약으로도 낫질 않아

어쩌면 알르레기 비염이 도시병이 아니라
귀촌을 하여 살면 저절로 나을 수 있는 병이란 것도 알고 있지만
금전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생기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뿐...

생각다 못해 찾아낸 묘안...
그것은 약도 주사도 아닌 물 한바가지였다.

아침, 저녁으로 현관 앞에 물을 한바가지씩 퍼부으니
먼지도 덜 날리고 달아오른 바닥도 식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

매일 바당을 쓸고 청소 하면서 느낀 게
대문 밖의 공기와 대문 안의 공기가 다르다는걸 피부로 느끼다 보니

물 한바가지만으로도 맑은 공기를 속시원히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깨끗히 청소도 하고 공기를 정화 시킬 수 있고

폭염에 달아오른 더위도 식힐 수 있는데다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던 알르레기 비염조차도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으니
이것이 바로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는게 아닌가.

언젠가는 내가 꿈꾸던 귀촌의 꿈을 펼치며
한적한 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남은 생을 정리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으로선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만족할 수 밖에...

오늘 아침에도 마당을 청소하다보니 무언가 허전한 기분은 뭐랄까...
마치 무언가를 떨어뜨려서 흘려버린 기분...

뭘까?

꼬르륵~
깊게 생각할 것 없이 자명종처럼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배꼽시계...

허허허...
아침 공양으로 곱창이나 가득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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