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20/02/09, 조회 : 67
제목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직원

오늘은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바쁜중에도 없는 시간을 쪼개서 부민병원으로 갔는데
정문과 뒷문이 모두 통제되어 있다.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각국으로 전염된 영향으로

병원의 출입문을 모두 통제하고
응급실쪽과 편의점이 있는 곳

두군데의 출입문에서 출입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을 통제하며

일일이 발열 검사를 하면서 초진과 외래진료,
환자와 보호자 등을 구분해서
손등에 숫자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주는 것이 아닌가.

일단 1층의 신경외과로 가서 담당 간호사에게
10시30분에 예약되어 있다고 말하고

2층에서 예약 접수하고 오겠다고 말하니
2층에 진료를 마치면 내려와서 간호사에게 알려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엘리베이터를 보니 이제 막 올라갔으니
언제쯤 내려올지도 모르겠고

2층이면 금방이다싶은 생각에 바로 옆의 문을 열고
계단으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일단 혈압을 체크하는 곳에서 예약을 보여주니
간호사가 앉아서 대기하면 이름을 부르겠단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다행히 대기하는 외래 진료자가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나의 이름을 불러댄다.

혈압을 재는 동안에 다른쪽 손가락의 피를 뽑아서
혈당을 체크한다.

정상 수치란다.
그럴수밖에...

매번 수치를 잴때마다 그날 그날의 감정이나
먹은 음식에 따라서 숫자가 크게 오르내리는걸 보곤

어제부터 물을 좀더 마셨더니 피가 묽어서 그런지
수치도 약간 물게 나왔을테지...

1번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호출할거란다.
나도 잘 알거든요.

남들은 지루하지않게 폰을 잘도 들다보는데
나는 와이파이를 작동하는 법은 몰라서...

옆자리에 앉아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그렇고...

본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나는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트 49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안심하고 쓰라고 하지만

왠지모르게 속는게 아닐까싶은 생각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상 데이트를 꺼놓는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려니 다들 바빠서 정신이 없는것 같고...
심심해서 대기자 명단을 보니 내이름이 세번째였다.

다른날은 대기자가 밀려서 ㅣ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정말 재수가 조타~~

간호사가 나오더니 나를 불렀다.
담당 의사가 매번 수치가 다르지만
지금은 정상 수치라고...

그쯤은 내가 더 잘알거든요.
내 몸뚱아리를 내가 먼저 알지...
아무렴 니가 더 잘알겠느뇨?

일단 한달분을 처방해주겠다고...
그러라고...

처방전을 끊었으면 약을 지어야하는건 당연한거고...
그래야 다음번에도 보험 혜택을 받을수 있으니까...

다음 예약일은 한달후...
수납을 완료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그냥 계단으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니 간호사가 마침 나온다.
2층에서 진료를 다 마치고 왔다고 하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더워서 두꺼운 옷을 껴입었더니 너무 덥다.
시원한 곳을 찾아서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있는데
간호사가 나오며 나의 이름을 부른다.

담당 과장은 별이상은 없고 많이 좋아진것 같다며
약을 두달분 처방해줄테니 3월말이나 4월 초쯤
CT 촬영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다음 예약일은 한달후 오전 10시 30분.
1층의 원무과에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다
내차례가 되어서 수납하고 돌아서며 확인을 해보니...

다음번 외래진료 예약증에 2층의 안소연 과장
이름이 두개이다.

그래서 정종철 과장 이름으로 바꾸어서
다시 예약증을 끊어달라고 말하니 취소할거냐고...

아니라고. .
2층에서 안소연 과장님에게 진료를 받고
다음달에 예약을 해놓았다고...

그리고 1층에서 정종철 과장님에게 방금 진료를 받고
다음달 오전 ㅣ0시30분에 진료를 예약했다고...

다음에 오면 새로 접수해야된다며 아주 퉁명스럽게 말하는게 아닌가.

미친년...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하면 잘알아들어야지...

대가리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
도끼로 쌔리 쪼사서 스트로우를 꽂은다음
골을 쪽 빨아먹을수도 없고...

성질같아서는 아가리를 확 찣어버리고 싶다.

1층 수납 코너 5번이던가...
보험상담하는곳 바로 옆자리의 여자...

다음달에 외래 진료를 가면 꼭 고객의 소리함에
부민병원에서 가장 불친절한 년이라고 적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달에 1층의 담당 간호사에게
진료 예약증을 보여주고 접수가 안되어 있다는 말을 듣게된다면...

그길로 부민병원과는 끝이다.
니년이 보기싫어서라도 두번 다시는 안갈 것이다.

사실, 내가 6병동에 수술하여 입원해있을땐
간호사들과 간병인 모두가 한가족처럼

아주 친절하게 잘 대해주어서
나중에 장기 기증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층의 수납 코너에서 불친절한 미친년 하나 때문에
좋았던 부민병원의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확 바껴버렸다.

에라이...
미친 또라이 같은년...

허참...
니기미 C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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