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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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07/03/19, 조회 : 2491
제목  
 억세게 재수 없는 날

억세게 재수 없는 날 / 임정수


오늘도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차에 올랐다.
시동을 켜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엑셀을 밟았다.
몇번이나 신호에 걸려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지만, 시간에 쫒기는 것도 아니라서 그렇게 서둘 필요가 없었다.
언제나 안전 운전, 방어 운전을 하기에 항상 조심스럽게 운전할 뿐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를 한쪽에 정차시켜놓고 타이어를 점검했다.
분명 출발하기 전에 점검했을 땐 별 이상이 없었는데, 운전석에서 뒤쪽으로해서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새벽이라 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아도 조수석의 타이어가 펑커 나있는 것이다.

밤사이 누군가가 펑크를 내어놓은 게 분명했다.
동네마다 별난 사람들이 한,둘은 있게 마련이라 누군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서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누가 그렇게 했으리란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
기분은 나빴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서 잘되는 사람은 없었기에 오늘 일진이 사나워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새벽부터 타이어가 펑크가 나다니...오늘은 정말 조심해야겠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흔들렸다.
서둘러 예비 타이어로 교체를 하고 출발했다.
펑크난 타이어 때문인지 기분은 찜찜했다.

나름대로의 운전 철학이랄지...운전대를 잡으면 앞만 쳐다보고 운전을 하지는 않는다.
좌,우를 살피며 때로는 뒤에서 따라오는 차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신호에 걸려 정지를 할 때를 대비해서 적당히 속력을 줄여 뒤따르는 차를 잘 살펴보아야 급정거시엔 정차를 했다가도 조금 앞으로 비켜 주어야 하는 계산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질 급한 부산 사람들중엔 신호에 걸려서 정차를 해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앞차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리라 생각하면서 밀어부치기 때문에 항상 뒤따르는 차도 조심해야한다.

교차로 부근에서 신호가 황색등으로 바뀌는 걸 보고 서서히 속력을 줄였다.
다른 차들은 신호가 바뀌건 말건 안중에도 없는 듯 쌩쌩 달렸다.
만약을 대비해서 비상등을 켜며 속력을 줄였더니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차가 급하게 핸들을 꺽으면서 비켜간다.
신호등은 이미 적색등으로 바뀌었지만, 멀리에서 부터 과속으로 달려오던 차는 과속 단속 카메라 조차도 못보았는지 그대로 달려가고 만다.
저정도라면 신호 위반에다 과속에다 벌점이며 과태료가 많이 나올 것이며 보험료도 인상이 되어 고지서가 발부될 것이란 생각을 하며 서있는데,
과속으로 달리던 차는 지나 간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카메라의 불이 번쩍하고 켜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나원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진행을 알리는 녹색등으로 바뀌었지만, 이상하게도 출발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비상등을 켜놓은 채로 잠시 머뭇거렸더니 뒤에 정차해있던 다른 승용차가 앞지르기를 하면서 창문을 열어놓은채로 욕을 한다.
미안하다고 손을 들어 주었다.
그리곤 출발을 할려는 순간에, 우측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시도하던 차가 나의 차를 앞 지르는 차의 옆구리를 세게 쥐어박는 것이다.
'그러게 신호를 잘 지키라니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
'끼익~꽈쾅~' 우렁찬 소리와 함께 쌍방에 타고 있던 탑승자들이 조금 골병이 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른 척 지나갈려고 하다가 또다른 사고를 방지하고자 비상등을 켜놓은 채로 서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부딪친 두차량이 모두 조용하다.
순간, 사고가 나면 일단 드러눕고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차량에 탄 운전자들이 똑같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다른 때 같으면 부상자가 있는지 먼저 달려갔을텐데,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지 기분도 안좋고 두 차량 다 맘에 안들었기에 어떻게들 하는지 두고 보기로 했다.
얼마쯤 지났을 때, 두 차량에서 거의 동시에 운전자들이 내렸다.
서로 목을 만지며 내리는 걸로 봐선 조금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를 무시하고 들이받은 차의 운전자가 받친 차로 가더니 잘못했다면서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받친 차의 운전자는 멍하니 우릴 쳐다봤고 나는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어차피 내가 사고를 유발한 것도 아니었고 성질 급한 자기네들끼리 뭐가 좋은지 차끼리 부둥켜 안고 뽀뽀를 한 것이기에...
순순히 잘못을 시인하고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는 걸로 봐선 쉽게 해결이 날 것 같았다.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목적지로 갔다.

차를 한쪽에 주차시켰다.
바로 앞에는 1톤짜리 활어차가 있었고 게름찍했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활어차 뒤쪽에다 주차를 했다.
차에서 내려 앞차와 내차의 빈 공간에 들어가 앞차가 빠질 공간을 가늠해봤다.
공간은 보기와는 달리 무척 넓었다.
그때 활어차의 운전자인듯한 사람이 내옆을 지나가듯 뛰어가면서 내게 미소까지 지으면서 차에 오르는 것이었다.
왠지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다.

차의 시동 소리를 듣는 순간, 한쪽으로 얼른 비켜났다.
순간, 앞으로 나아가야 할 활어차가 갑자기 뒤로 달려와 내차를 들이받아 버리는 것이다.
이런...미리 피하길 잘했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쾅하는 음향 효과음마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금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활어차 운전자가 급하게 뛰어 내리더니 얼른 달려온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슴미꺼?"
"어디 다치고 뭐고 내가 여기 서있는걸 보고 갔잖아요? 뻔히 보고도 뒤로 와서 세리 박아버리면 우짜능교?"
"정말 미안하게 됐심더, 아무 생각이 없었는기라예, 빽밀러로 보니까 보이지도 않았고예.."
"사람도 사람이지만 차를 수리해야겠네요."
"예?"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이 더 놀란 것처럼 호들갑이다.
강도가 높은 트럭하고 부딪혀서인지 앞쪽 범퍼가 조금 깨어지고 약간 찍혔을 뿐 별 이상은 없어보였다.

" 우짜노..괜찮슴미꺼? 어데 다치신데는 없능교?"
그 기사의 아내인 듯한 여자가 황급히 뛰어온다.
서로 말은 해보질 않았지만, 평소에 안면이 많은 터라 대충은 알고 있는 여자이다.
"괜찮습미더. 다친데도 없는데예."
"우째 병원에 안가봐도 되겠능교?"
"예, 괜찮습미더."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더. 보험 처리를 하라면 보험처리를 해서 보상을 해드릴께예."
"이까짓 일로 보험 처리는 무슨...괜찮습미더, 저도 운전하는 사람인데예.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거지예. 괜찮습미더.앞으로 조금만 더 조심해서 운전하이소."
"예, 정말 미안합미더."
"어서 가보이소."
"예, 고맙습미데이."

사실, 나는 어디가서 많이 쥐어박히긴 했어도 한번도 수리비를 받아본 적이 없다.
수리비를 내어놓으라고 큰소리칠 용기도 없는 것이다.
나또한 운전을 하다보면 조그마한 실수는 하게 마련이고 언젠가는 나도 저사람처럼 되지말라는 법이 없으니 이런걸 교훈삼아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위에 몰려들었던 사람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고 매일 아침마다 대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걱정을 해주는 마음은 내가 평소에 행동을 바르게 했기 떄문에 그렇게들 걱정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같으면 난리가 났을거라며 나를 보며 참고 용서해줄 줄 아는 미덕에 좋게들 얘길하는 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
내가 잘못하고도 큰 소리를 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결국은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듣기에 거북할텐데, 그래도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는 걸 보니 나의 삶도 그다지 불행하지는 않다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젠 볼일도 다 봤으니 한번 더 점검을 하고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거는 순간,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좀전에 세게 부딪힐 때에 엔진에 무리가 갔는지 엔진 소리가 심상치 않다.
분명 앞범퍼만 약간 찌그러지고 본넷트 뚜껑이 찍혔을 뿐인데...
얼른 시동을 끄고 다시 한번 더 점검해봤다.
가만히 있을 땐 괜찮던 앞범퍼가 너덜거린다.
본넷트 뚜껑을 열어보니 앞쪽에 설치된 에어컨이 찌그러져서 엉망이 되어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점검하면서 시동을 켜볼텐데...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이니 다음엔 정말 주의해서 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몇몇 사람들은 카센타에 전화를 걸거나 견인차를 불러야 한다고들 했지만, 나는 그런 말에는 아랑곳 없이 가까운 철물점으로 가서 가는 철사를 사가지고 와서 응급조치를 취했다.
우선 앞범퍼의 너덜거리는 부분이 강하게 부딪혀 찌그러지며 나사의 너트 부분이 완전히 파손 되었으므로 그곳에 철사를 걸어 고정시켰다.
그리곤 에어컨의 찌그러진 부분이 엔진과 맞닿아서 소리가 나는 걸 헝겊 같은걸로 대어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시동을 켜보니 전혀 소리가 나질 않는 것이다.

비록 내차가 새차는 아니지만, 항상 차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운전한다.
운전을 하며 돌아오는 내내 소리한번 지르지 않고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일진이 안좋을 땐 집에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벽에 교차로에서 부딪힌 차들을 보았다.
서로 멱살을 쥐고 욕설을 퍼부으며 싸우는 모습들이었다.
아침엔 분명 한쪽이 잘못했다고 그러면서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그랬었는데...
신호 대기 중에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분명 두가지 이유일거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첫째는, 내가 현장에 있었기에 들이받은 차량의 운전자가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자리를 뜨니까 잘됐다 싶어서 얼른 말을 바꾸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둘째는 부딪힌 차량의 운전자가 과도하게 돈은 요구하는 때문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들이받은 사람은 옆면을 받았기에 80프로는 잘못이 있으니 그렇게 큰 소리를 칠 입장은 아닌듯 싶다.
부딪힌 사람또한 내가 증인으로 나서서 상황 설명을 하노라면 과속에다 신호 위반을 했으니 서로의 입장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이 시간까지 저러고들 있는 걸 보니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두 차량의 운전자들이 내가 신호 대기를 받고있는 걸 보고도 아무말이 없으니 괜히 끼어들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애써 외면한 채 돌아왔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도 일찍 다녀 올 수가 있어서 모처럼 새차를 하기로 하고 동네의 가까운 주유소로 갔다.
내부와 외부 세차를 다 하기로 했다.
사이드 밀러를 접어 자동 세차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차를 대었다.
혼자 타고 있으니 앞문만 열고 닫으면 된다는 생각에 뒷문은 잠구어 놓았다.
세차를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세차를 하기 전이라 그런지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안했다.

잠시 앞쪽을 보는 순간에 언제 어디서 왔는지 세차를 담당하는 아저씨가 뒷문을 세게 열려고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꼭 잠겨있는 문짝의 손잡이를 강한 힘으로 잡아당기니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
문을 여는 손잡이가 '빠지직'거리는 둔탁한 음을 내며 떨어져 나간다.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차 문짝이 오래되어 낡아서 부숴진다고 그런다.
어차피 그 아저씨도 종업원일 뿐 잘못했단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나오는데, 다음부터 내가 안오면 되는 것을...굳이 세세하게 따지고 싶지도 않다.

세차가 끝나고 가는 길에 부속상에 들렀다.
손잡이를 구입해서 내가 직접 갈았다.
어차피 필요한 연장이 부족했으므로 부속상에서 빌려서 손잡이를 갈아 끼웠다.

단골로 가는 카센타에서 새걸로 교체를 해도 되겠지만, 부속상에서 구입하면 3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걸 카센타로 가서 바꾸어 끼우게 되면 최소한 만오천원은 줘야하기에 내가 직접 교체하는 것이다.
브레이크 라이닝같이 생명과 직결이 되는 것은 카센타에서 정비를 하지만, 엔진 오일 교환이나 타이어 교체 등 왠만한 것은 내가 직접 정비를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주차를 할 곳이 없다.
우선 골목 입구에다 주차시켰다.
화장실이 급해서 잠시 집으로 뛰어갔다 나오니 그새 누군가가 차의 옆면을 긁고 간 것이다.
누굴까?
이시간에 출근을 할 사람들은 출근을 다했고 집집마다 누가 남아있는지 대충은 알고 있기에 일일이 확인을 안해봐도 알수가 있다.
"삼촌아! 언제 왔는데?"
"예, 지금 왔슴미더."
한집처럼 친하게 지내는 동네 아주머니다.
"와, 무슨 일인나?"
"예, 잠깐 차를 대놓고 급해서 화장실에 뛰어 갔다왔는데 그새 누가 이렇게 해놓았네예."
"내가 슈퍼에 갔다가 나오면서 보니까 공항집 남자가 들어가더라."
"그렇지예, 저도 대충 짐작은 하고있슴미더."
"이 동네에서 글마 아이면 이런짓을 할 사람이 어데있노."
"하여튼 상종 못할 인간이라니까예"
"세상에...긁어도 너무 심하게 긁어놨네."
"괜찮슴미더, 사람 안다친 것만해도 다행이다 생각해야지예."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복받는다 아인교."

그래도 큰 일(?)은 피해가고 작고 사소한 일에 신경이 쓰이는 날이라 오늘은 억세게 재수가 없는 날인지, 억세게 재수 좋은 날인지를 모르겠다.
그저 오늘 하루도 열심히 땀흘리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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