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7/01/05, 조회 : 1935
제목  
 갑신년 새해에 금동산에서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춘풍에 봄눈 녹듯 얼음을 녹이며 졸졸 흐르는 차가운 물 속에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움추렸던 삶의 의욕에 생기를 불어넣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되돌아 본다.
금동산의 계곡 속 흘러가는 물길을 바로 잡으며 겨우내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지난 겨울을 돌아보는 긴 한숨에
이렇게 계곡을 청소하며 말끔히 치우는 게 얼마나 보람있고 뜻있는 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석굴암 부처님이 새삼스럽고 온갖 정성을 다해 기도 정진을 해온 지난날이 눈물겹다.
눈앞에 드러나고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겐 통할리 없겠지만,
기도중에 변화무쌍한 일들이 많았었고 나자신 조차도 믿기지 않았던 일이 많았다.
석굴암에서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하는 계미년도 저물고 이렇게 시간의 의미가 초라해지는 이유는,
석굴암이 진정한 기도 도량으로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하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석굴암 부처님과 주야로 사시사철을 함께 해온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나마 이 골짜기에서 마음 편히 기도를 할 수 있는 것도 복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합장한다.
계곡을 정리한 뒤 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 별탈없이 계미년 한해도 잘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신
석굴암 부처님의 가호에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부처님 전에 발원 기원한다.

나무 관세음 보살 마하살.



2004년 갑신년 새해에 금동산에서 메모 해두었던 글을 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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