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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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14/04/03, 조회 : 1322
제목  
 관음사 일기 - 150

관음사 일기 - 150





사월 초하루와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몇마디 안할 수가 없어
이렇게 가시돋힌 소리를 몇 자 긁적이고자 한다.

불가에서의 정기 법회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음력 8일 약사재일
그리고 음력 15일 미타재일, 음력 18일 지장재일과 음력 24일 관음재일이 있지만

특정한 날이 아니고는 대부분의 절에선 지장재일과 관음재일
그리고 초하룻날에 정기법회가 열리곤 한다.

뭐, 매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신중법회를 하는 곳도 있긴 있지만
절의 사정에 따라 하나 하나 다 챙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우리 관음사가 약사 기도도량으로 우뚝 일어선지도 벌써 횟수로 4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삼월삼짓날이나 초파일, 백중일...등 이름난 날이 아니고는
평소엔 매월 초하루 법회만 근근히 하고있는 실정이다.

몇 몇 분들은 지장재일날이나 약사재일때 일부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대부분의 불자님들은 초하룻날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 같다.

그런 원칙을 누가 정했느냐고?
물론, 나는 아니지...

불보살님께 발원하는 정기 법회에
불자라면 당연히 동참하여야 하는 필요성이 있기에...

내 욕심 같아선 지장재일이니 약사재일이니...
달력을 보고 재일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날엔 무조건 절에 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리한다면 자주 와야하는 번거로움과 경제적인 이유로 심적 부담감을 주게 되므로
매월 초하룻날 한 번만이라도 와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괜히 긁어 부스럼으로 부담을 주어 발길을 끊게하고 싶지는 않다.

불심이 깊어 지극정성으로 꾸준히 기도 동참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힘들거나 어렵고 답답할 때에만 절을 찾는 분들이 상당수 계시기도 하다.

그 분들은 마음이 내키면 한 두어달 잘 참석하다가
기분이 내키질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온단간단 말도 없이 발길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절 문에다가 꿀이라도 발라놓고 불자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어차피 절이란 곳은 항상 문이 열려있어야 하고
오가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인연에 따라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나는 억지로 포교하려고 애쓰진 않는 편이다.
요즘 불자님들은 오라고 해서 오고 가라고 해서 가는 불자님들이 어디 있을까.

어쩌다 힘들고 어렵고 답답한 경우에만 내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필요할 때만 찾는 불자님이 아니라

매월 초하룻날 한 번만이라도 지극정성으로 꾸준히 동참하면
작은 공덕이라도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큰 불공이 되는 것이기에...

내얼굴 내가 씻고 내업을 내가 닦는 것이라서
굳이 이래라 저래가 강요하면서까지 부담을 안겨주긴 싫다는 것이다.

불보살님께 발원하는 재일도 모르고
초하루 법회 기도동참하는 작은 공덕이라도 쌓을 줄 모르는 이들이
무슨 불보살님의 큰 가피나 영험을 바라며 복락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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