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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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09/04/14, 조회 : 2010
제목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 모임 후기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 모임 후기 / 임정수






어느 누가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꽃피는 봄이되니 얼었던 땅이 녹고
잊었던 사람, 그리운 사람들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찾아들고
여기저기서 봄맞이 모임도 이어지고...

아마도 수입보다는 지출이 많은 달이기에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가 보다.
하긴, 나역시 갈 곳도 많고 회비니 뭐니해서 나갈 돈도 많은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한푼, 두푼 모으는 것도 여간 힘드는 게 아닌데
저축보다는 지출을 해야할 곳이 많으니 어찌 남다르다 하겠는가.

올해는 각종 모임도 많고 일시에 납입해야 하는 년회비 때문에
지갑 속에 돈이 들어있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밤새 한잠 못자고 바쁘게 뛰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오후 시간으로 접어 들었다.
아직 아침도 못 먹었는데...

동래로 가서 친목 모임에 참석하고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몇마디 얘길 나누지도 못한 것 같은데 벌써 오후 3시가 지나있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서둘러 그곳에서 나왔다.
사상까지 갈려면 서둘러야 했기에...

오후 4시엔 대한 문인협회/(사)창작 문학 예술인 협의회
부산지회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장소는 지하철 사상역에서 3번 출구를 통해 나가서
새벽시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황토 민물장어집이 있는데
지난번에도 그곳에서 모임을 가졌기에 이번엔 한 번만에 잘 찾아서 갔다.

오랫만에 만나는 문인들을 보니 정말 반갑고 기뻤다.
한창 진지하게 토론에 몰두하다 시계를 보니 흐이그...
저녁 7시 15분이다.

7시 30분부터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 모임이 있어서 얼른 가봐야 하는데
일분일초가 아까울만치 좋은 말씀, 좋은 얘기들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게...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사상에 살고 계시는 울 문협의 이사님께 다음에 가야할 모임의 장소를 물었더니
바로 근처라고 하시며 자세히 가르쳐 주신다.

내가 가야할 곳이 감전동 <뽀푸라마치 입구>라는 말에
함께 모인 문우들이 뽀푸라마치라는 말을 오랫만에 들어본다며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나를 보시며 큰소리로 웃으신다.

특히, 문우님들 중엔 경찰 공무원으로
올해 30년 가까이 근무하시고 계신 분이 계셔서
강한 억양으로 뽀푸라마치라는 말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셨다.

<뽀푸라마치>
그게 뭐지? 무슨 뜻인지...

나처럼 착하고,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한 점 티없이 맑고 푸른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ㅋㅋㅋ)

누구 아시는 분~~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옛말을 떠올리며 물어 물어서 찾아갔다.
분명 뽀푸라마치 입구 농협앞이라 했는데
모임 장소인 **수산이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었더니 농협이 이곳 한군데만 있는게 아니고
두어군데가 더 있다고 해서 다시 길을 재촉했다.

이번엔 틀림없겠지...
이왕이면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가르쳐 주는대로 찾아갔다.
어차피 미리부터 못찾겠다는 결단보다는
그래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으면
마음또한 여유로워지질 않을까..ㅎㅎ

마음 속으로 분명 이 길이 틀림없을 것인데...라는 확신으로 걷다 보니
새벽시장길이란 푯말이 눈에 뛴다.

얼마나 대단한 수산이기에 이렇게 꽁꽁 숨어 있는 것일까..
그래도 별로 헤매지 않았는데도 쉽게 찾은 것 같다.

안내를 받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께서 자리를 차지하고 얘기를 나누고들 계셨다.

이병춘 선배님께서 제일 먼저 반갑게 맞아주셨고
한창 얘기에 열을 올리던 정봉빈 선배님께서도
그동안 소식을 알 길이 없었노라며 자리를 권하신다.

같은 2중대라며 반가워 하시는 회장님과 따뜻히 맞아주시는 고문님...
솔직히 처음 참석한 자리여서 존칭을 사용할 수가 없다.(헷갈려서...*^.^*)
그래도 다음번 모임 때엔 헷갈리지 않고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으로 참석한 모임이었지만
생각보단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신 것 같다.

함께 참석한 전우 중엔 자신도 처음으로 왔노라며
조심스레 자신을 소개한 후배 전우는
세대차이랄지...

낯설고 서먹하리라 잔뜩 긴장을 하고 왔었는데
막상 오고보니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비록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자리라 조금은 서먹할 줄로 예상하였는데
같은 부대를 나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반갑고, 기쁘고, 감격스러우며
무엇보다도 딱딱할 것만 같았던 선배님들께서
친형제처럼 다정스럽게 잘 대해주셔서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푸짐한 회와 즐비하게 늘어선 소주...ㅋㅋ
사실 난 오래 전에 술을 끊었기에 술에 대해선 미련이 없다.

군 생활때의 사진을 끄내어 보면
거의가 담배를 물고 있거나 술병을 안고 있는 것들이어서
아무런 미련없이 술, 담배를 끊은 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아도 정말 잘한 것 같다.

다른 모임도 아니고...군대를 전역한 전우들이기에
군대 얘기를 빼면 다들 할 말들이 없을 것이다.

오랜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 내고 퍼즐처럼 조각을 맞추어 나가다 보니
힘들고 어려웠던 그시절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같은날에 카메라라도 들고 왔으면 사진을 많이 찍어서
카페에도 좀 올려놓으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뭐, 문득 생각난 것은 아니다.
진작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스캔에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진을 찍을려면 핸드폰으로도 찍어서 저장하면 되는 것을
굳이 번거롭게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총무인 유일상 후배가 벌떡 일어나더니
카메라의 셔트를 눌러댄다.

한쪽에서 얘기를 나누시던 고문님께서 보시더니
현상해서 줄 것도 아니면서 매번 사진은 열심히 찍는다고 말씀하신다.

판이 무르익을 수록 일이 늦게 끝났다며 모여드는 전우들도 많았다.
전우...
그러고보니 꼭 보고싶고 만나고 싶었던 전우가 있었는데...

바로 이문재 선배님과 제갈욱, 허선영 선배님이다.
제갈욱 선배님과는 얼마 전에 전화상으로 목소릴 들을 수 있었고,
이문재 선배님은 나랑 같은 4소대로 기억한다.

언젠가 꽃뱀을 잡아와서 반합에다 식용유를 부어서
꽃뱀의 알을 끄집어 내어 함께 튀겨 먹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허선영 선배님은 공장에 일이 생겨서 이번엔 참석을 못하신단다.
그래도 얼마만에 들어보는 목소리인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목소리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변모했겠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옛모습이 그대로 떠올랐다.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다들 긍정적이면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진정한 특공인들이었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시계를 보니 밤 10시 30분이 가까웠다.
2차는 이병춘 선배님의 가게로 가기로 했다.

새벽에 운행을 나가야 하는 나로선 2차까지 갈 수가 없었다.
조용히 빠져 나오려고 하다가 모처럼 뜻깊고 좋은 자리에서
나로인해 언잖은 분위기를 만들 수가 없어
도로 들어가서 사정 얘기를 하고는 기분좋게 나올 수 있었다.

다들 생업이 우선인지라 먹고 살기에도 바쁠텐데
잊지않고들 나와주시고...
[특공인]이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똘똘 뭉쳐서
협심 단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

앞으로도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는 나날히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모임을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회장님이하 여러 전우님들,
특히, 이병춘 선배님과 유일상 총무님!
고생 하셨구요...수고 많으셨습니다.

"욕 마이 봤슴미데이~~"


2009년 04월 11일(토) 부경지역 특공 전우회 모임에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여러 선,후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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