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9/03/11, 조회 : 2004
제목  
 광천산 재래김

광천산 재래김 / 임정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구정이 돌아왔다.
올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설날이 돌아왔건만
한 가지 다른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구정 선물’이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달, 두 달이 지나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마저 떼어내고 새 달력을 달아놓으며
그만큼 깊어진 인맥으로 인해 구정 선물을 받고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동안 무엇을 받기 보다는 오로지 주는 것에만 만족하면서
그것을 낙으로 알고 살아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대
막상 선물을 받고 보니 한편으론 기쁘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사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때에는 다시 받을 거라곤 생각질 않는다.
진정 진심 어린 마음에서 주게 되는 것이기에
지금껏 단 한 번도 아깝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줄 때는 기분 좋게 주고
주고 나서도 행복한 만족감에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주고도 아깝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의 자기만족을 누릴 수 있어서가 아닐까.

주는 즐거움.
이것은 줘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이자
삶의 묘미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이번에 받은 선물들 중 유독 한 곳에 눈길이 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김’이었다.

두 종류의 마른 김이었는데
한 가지는 <신안 갯벌 지주식 김>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름과 맛소금이 첨가된 <광천산 재래김>이었다.

나에겐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그 맛에 대한 호기심도 배나 증가 되었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하얀 쌀밥에 얹어 먹어보니
지금껏 먹어오던 여느 김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지나친 기름칠로 인해 기름이 좔좔 흐르며
느끼한 맛이 나는 일반적인 김과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기름을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름과 맛소금을 알맞게 가미하여 살짝 구운 김이
정말 구수하면서도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다른 김은 입에도 대질 못할 것 같다.
<광천산 재래김>

한번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그 맛을 잊지 못해
<광천산 재래김>만을 꾸준히 찾게 될 것으로 본다.

너무나 맛있어서 말 그대로 게 눈 감추듯 금방 김을 다 먹고 보니
그 김을 단 한번이라도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또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남지도 않은 김을 다 먹고 나니
입 안 가득 느껴지는 깊은 맛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또 먹고 싶다.
입가에 맴도는 그 맛은 더욱 더 미각을 자극하고
여운을 남기는 그것엔 나의 간절함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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