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9/02/15, 조회 : 1914
제목  
 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지 못한 편지 / 임정수





해가 중천에 떠올라 가만히 나를 내려다 봅니다.
온 산 가득 뻗은 가지마다 오렌지 색 향기를 담고있어
사뿐히 내리는 햇살엔 탐스런 오렌지가 달려있습니다.

그대! 오늘도 안녕하신지요?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그대를 생각합니다.
밤새 평안하셨는지,
하늘에서 내려올땐 아프지 않게 잘 내려오셨는지..
온통 그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답니다.

천사같은 그대의 꾸밈없는 얼굴에서 행복을 찾으며
하루에 한 번 그대를 보는 걸로 만족해하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밝은 미소, 고운 음성을 들을 때면
어둡던 하늘도 말끔히 개이는 것 같고
우울하던 마음도 어느새 환한 행복으로 가득해짐을 느끼면서
항상 사랑스러운 그대를 생각하지요.

오늘도 서둘러 달려간 그곳에서 그대를 찾았습니다.
환한 달은 밤새 그자리를 지키며 그대 오시는 길을 밝혀주었고
초롱초롱 빛나는 수많은 별들또한 그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오시는 길위로 그대만의 길을 만들었지요.

그대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달에게 기도합니다.
빨리 그대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대의 고운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에는 별에게 부탁한답니다.
그대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나를 이끄는 바닷바람은 차가운데
하얀 물결을 일으키는 파도가 은은한 눈빛으로 유혹하더군요.

가끔 힐끔거리는 눈빛으로 지나가는
갈매기들의 눈총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삼삼오오 모여다니며 수군거리는 얘기소리는 아마도 내 얘길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다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순간, 수많은 그리움들이 마치 고독을 잉태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것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같은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이겠지요.

그대!
세상에서 혼자라는 느낌으로 이토록 외롭고 그리움에 파묻혀 본 적이 있는지요?

어쩌면 내가 느끼는 고독과 그대가 느낄 수 있는 고독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겠지요.

조금은 낮게 흐르는 하얀 구름이 잠시 쉬었다 가자며
외로운 내 마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대는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아시나요?
세상 무엇보다도 더 사랑하며 그대만을 생각하는 내 마음도 아시겠지요.

언젠가 그대를 생각하는 그리운 마음으로
마음 속에 간직해둔 얘기들을 끄집어 내어 편지를 썼어요.
그러나 차마 부치진 못했죠.

아시나요? 그대! 이런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알리기 위해 그대 주위를 맴돌았지만
차마 편지만큼은 보낼 수가 없는 이 심정을...

그대를 생각하다 눈물이 핑 돌았어요.
언제나 그대는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아주 가까운 곳에 서있는데
용기내어 손을 내밀지 못하는 내 마음은 정말 한심스런 못난이랍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용서를 바라는 용기조차도 내겐 과분한 것인지도 모르죠.
그대의 마음을 훔치려는 음흉함을 품고 있기에...

그대는 정말 잔인합니다.
나를 이토록 깊고 깊은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나의 마음을 온통 그대로 가득 채웠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었더라면...
그랬더라면...
난 그대를 완전한 나의 여인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랬을거라고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좀 더 가까이,
보다 자세히 알리도록 노력했을테니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대만 결심한다면...
난, 그대만을 위해서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그대...
지금이라도 당장 이혼하고 내게로 오라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말 만큼은 하지 않으렵니니다.

그러면 그대가 나로인해 행복을 알기 전에
또다른 불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기에..

이런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만 전하고싶네요.

문득, 그대가 내 마음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표정일까 궁금해집니다.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비웃음을 날리며 가버릴까요?
아님,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가 배꼽을 잡고 웃어버릴까요?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심장이 멈추어 버린 듯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지만
그대를 향한 내마음은 일편단심이랍니다.

어제는 꽃집앞을 지나다 그대 생각에 꽃을 샀습니다.
꽃이라면 장미꽃을 제일 좋아하기에
한송이, 두송이 만지다보니 백송이를 사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만난지 백일이라서 백일 기념으로 꽃을 산다지만
그렇게까지는 할 수가 없었답니다.

왜냐구요?
그렇게 계산적으로 따져본다면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벌써 5년이 넘었으니 장미 송이를...

사실, 꽃을 사긴 했습니다만,
백송이의 장미를 한꺼번에 다 들기에도 벅찬데
그 많은 꽃을 다 들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경제적으로 무리라서 사지 못했을거라구요?
아뇨, 그대만 결심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답니다.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을 어찌 돈이란 수치로 계산을 할 수가 있겠어요.

그대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귀하고 사랑스러우며
결코 돈으로는 환산할 수도 없는 나의 사랑...
나만의 그대이니까요.

백송이의 장미를 사서 누구에게 줬냐구요?
그대를 생각하며 장미꽃 백송이를 샀지만 줄 곳이 없더군요.

마침 결혼 기념일이라며 젊은 부부가 들어오는데,
아내인 듯한 여자가 나를 보더니
자신도 백송이의 장미를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녀에게 건네줬지요.

그때 그녀의 표정이 어땠을까요?
같이 온 남자의 표정도 궁금하죠?

그래요,
백송이의 장미를 받아 든 그녀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었고
함께 온 남자는 성난 사자처럼 잔뜩 화가나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백송이의 장미꽃을 선물하고 싶은데
그사람은 꽃 알르레기가 있다고...

그대!
오늘은 그대를 볼 수가 없어 그냥 돌아왔지만
그대를 향한 내 마음만은 파도에 띄워놓고 왔답니다.

혹시라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마음 한조각을 보시거든
그대를 향한 간절한 내마음이걸 알아주세요.

비록 사랑스런 그대를 보지못한 날이어도 무척 행복합니다.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을, 내 사랑을 그대에게 알릴 수 있었으니까요.

오늘밤엔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그대를 꿈꾸며 아주 편하게 잘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꿈 속에서 만나면 지금껏 못다한 사랑을 맘껏 하고싶습니다.
그대와 함께라면, 오로지 그대만을 생각하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대...
꿈 속에서 만나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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