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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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14/10/02, 조회 : 1146
제목  
 관음사 일기 - 165

관음사 일기 - 165





나는 과연 어떤 복을 타고났을까?

나에게도 인덕이 있고 재물운도 있고
무엇보다도 여자복이 있기는 할까?

생각하면 할수록 아리끼리한게 도무지 감을 못 잡겠다.
내 복에 무슨...

무심코 '내 복에...'라고 했지만
이것은 결코 우연도 아니고 헛나온 말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타고난 복은 무엇일까?

말이 씨가 되다고 하더니
잘되면 내탓이요 안되면 조상탓이라고...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못만나서 그런 걸까?

아니지...
내가 정말 복이 많았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사람은 저마다 그림자를 달고 살듯 나에게도 복이 있지만
그것을 느끼지도 깨우치지도 못한체 무덤덤하게 살아가기에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면 나의 복은 어떤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혀 복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우선에 인덕을 따지자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하다보니
저마다의 생각이나 성격이 다 다르듯이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간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인연법에 의해 오래가는 인연도 있고
한, 두번 만났다 헤어지는 인연도 있지만
굳이 따지고보면 인덕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인덕이 있기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재물은...
아무리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으는 것보다 하루 아침의 꿈처럼 잃어버리는게 더 쉬운 사람들이 주위엔 너무나 많다.

어렵게 벌고 쉽게 탕진하는 것보단 천천히 입에 풀칠이나 하면서
별 부족함 없이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지 않으며 사는게 더 좋지 않을까.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게 돈이기에
돈에 얽매이고 살려고 하진 않는다.

그저 자연의 순리에 모든 걸 맡기며
하루 세끼 밥 걱정 안하고 사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기에...

지금의 나에겐 나를 믿고 부처님께 의지하며 찾아와주는 신도님,
불자님들만 잘 관리해도 그런게 다 재산이 아닐까...

'해당화~~피고 지는 섬~~마~을~~에~'

내가 즐겨부르고 좋아하는 가수 이미자씨가 부른 노래 섬마을 선생님에도 나와 있듯이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내가 여자는 어디 있을까마는

관음사의 신도님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보살님(여자)들인기라...
그러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여자복을 타고 났다면 타고 난건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지금...무슨 생각하는데예?'

꼭 이성적으로 야리끼리한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저 그런 생각만 하겠지만
앞서도 말했다시피 신도는 곧 재산이니 바르고 건전하게 대하고

옳바른 길을 갈수 있도록 길잡이 노릇을 잘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 수 있는 것이지
괜히 엉뚱한 생각으로 혓물만 켜다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벽에 똥칠을 할때까지
하얀집을 미리 예약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왜 모르는지...

하나님을 믿는 성경 구절에도 나와있는 말이고
부처님의 말씀 중에도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사음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가르쳐 줄때에 똑바로 잘 듣고 이해해야지...
엉뚱하게 듣고 잘못 이해하면 정말 이 해(올해)가 넘어 가도록 말짱 도루묵만 찾는 이가 간혹 있기는 한데...

예?
와 그렇게 눈치를 보는데예?
그런 사람이 아저씨 니라고는 아직 말안했는데...ㅎㅎㅎ

어차피 힘들고 어렵고 험난한 길을 내가 스스로 선택하질 않았던가.

비록 고독 속에 파묻혀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이지만
그래도 함께 기도하며 수행자의 길을 가는 불자님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
~ 청산은 나를 보고 ~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캬~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와닿는다.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나를 보고 지은 가사같다.

이제 점심도 먹었겠다 혼자서 잠시 헛소리 하며 소화도 시켰겠다...
다시 일상으로 들어가 한걸음 조심스레 떼어 놓으며 기도를 한다.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염불하는게 몸에 베여서 천수경부터 먼저 나오고 말았다.
그래, 아무렴 어때.

천수경으로 기도 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괜찮지.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나는 길고 긴 수행의 한가운데로 빠져 드는데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나무 삼만다 못다남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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