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9/24, 조회 : 955
제목  
 관음사 일기 - 164

관음사 일기 - 164




오늘은 9월 초하루.
이상하게도 초하루만 되면 이렇게 비가 내린다.

적당히 좀 내리지...

지난번 초하루땐 덕천 로타리에 버스며 승용차가
이리저리 떠내려가다 처박히고
도로 한복판에 배가 지나다닐 정도로 퍼부어댔었는데...

그래...
이렇게 퍼부어 대는 것도 하늘의 뜻이고
비오는 날에 불공을 드리는 것 또한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오늘처럼 비도 내리고 날씨가 궃은 날에
지극정성으로 마음을 모아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리면
성불 또한 배가 되지 않을까.

한분, 두분 우산을 받쳐들고 빗길을 헤치며 모여드는 불자님들을 보니
법당안이 온통 연꽃 향기로 가득하다.

비야 내려라.
제 아무리 퍼붓고 쏟아져 내린다 해도
우리 불자님들의 불심마저 흔들 수 있으랴.

초하루 불공법회 시간은 다가오고
유유히 몸을 사르는 향내음은
관세음보살님의 가피와 더불어 정안수 가득 넘치고 있다.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는 촛불에
성불 보따리가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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