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9/22, 조회 : 1161
제목  
 29세 처녀 이장 미선씨네에서

29세 처녀 이장 미선씨네에서 / 임정수





지리산 자락을 밟으며 언젠가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피아골을 찾았다.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도 좋아서 마냥 눌러앉아 살고싶은 아늑하면서도 포근한 지리산이다.

아참...가장 중요한게 또 하나 있었지.
29세 처녀 이장 미선씨...

지리산의 명물이며 피아골의 마스코트...
인간극장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이 되었기에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입구에서 통행료를 지불해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만나게 마련이고
통행료를 받는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싶어 불쌍한 사람 돕는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골짜기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내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아마도 무거운 마음을 빗물에 씻어버리고 가볍게 올라가라는 뜻이겠지...

미선씨네로 들어서니 집앞 마당은 학교 운동장처럼 넓고 깔끔하게 펼쳐져 있고
먼저 도착한 관광차와 다른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동동주며 파전에다 산해진미가 나열된 메뉴판을 훑어보지만
정작 술과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그냥 산채 비빔밥을 주문하고 계곡을 내려다 보니
맑고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 속을 뻥 뚫어버릴 듯한 기세로 유유히 흘러간다.

하얀 그림자 하나 허우적거려 가만히 쳐다보았더니
이미 나보다 먼저 도착한 구름 아저씨가 알딸딸하게 취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니나노~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지리산이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구름도 쉬어가고
산새며 바람마저도 지리산의 경치에 압도되어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는가 보다.

그래, 일할땐 일하고 쉴땐 쉬고 놀땐 놀아야지.
아니~~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아닌가?
이럴땐 이렇게 불러야 하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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