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9/07, 조회 : 971
제목  
 누구세요?

누구세요? / 임정수





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해둔다고 해서 폰이 무겁다거나 녹이 쓸진 않을테지만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면서 귀찮기도 하고...


자주 오가는 번호같으면 매일같이 때빼고 광내서 이쁘게 치장도 할텐데...
해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숨소리 한번 내뱉질 않는 번호는 있으나마나한 번호다 싶어
2년 전부터는 매년 년말마다 불필요한 번호는 과감히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고나니 폰이 한결 가볍기도 하고 마음은 고무풍선처럼 날아갈 것만 같다.


진작에 이럴걸 싶은 생각이 미련한 나의 뇌리를 깨우치고 있다니
역시 나는 좀 더 배우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가 보다. ㅎㅎㅎ


삼,사일 전에도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팔월 한가위가 다가오고 해서
명절 안부 전화라고 할까 하다 한 두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늘 그렇듯 문자나 카톡으로 추석 안부 인사를 대신해야 했는데
안부 인사를 보내고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 빠진 사람이 없는가 체크를 해보니
그다지 빠진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하긴,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된다고...ㅋㅋ


나처럼 성격이 급하거나 부지런한 어떤 분(꼭 박현옥 시인님이라고 밝히진 못하겠지만...)은 일찌감치 답장이 바로 오지만
몸이 둔한만큼 생각이나 행동이 느린 사람은 조금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


뭐, 살다보면 메아리처럼 꼭 되돌아와야 한다는 보장이라던지 그런 법은 없으니까
굳이 기다리진 않는데 어쩐지 허전한 기분은 뭐랄까...


어제밤엔 평소 전화연락도 안하고 지내면서 번호만 저장된 사람이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저장 공간만 축낸다 싶어 과감히 정리...


좀 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리까리 한게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추석 잘 지내라고...

그래, 니도 잘 지내라고...




'어라...
그런데, 니는 또 누구세요?'


중요한건 전화를 끊고나서도 그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전혀 기억에 없다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뭐가 잘못됐지?


성질 급한 내가 잘못된 것일까?
아님, 동작이 느린 니가 잘못 된 것일까?


아무렴 어때...
어차피 내후년 쯤에나 연락 한번 닿을까말까하는 사람일텐데...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580  관음사 일기 - 165      임정수 2014/10/02 1147
579  하이고야~      임정수 2014/10/01 1059
578  관음사 어린이집      임정수 2014/09/29 1158
577  관음사 일기 - 164      임정수 2014/09/24 956
576  29세 처녀 이장 미선씨네에서      임정수 2014/09/22 1163
575  복어국      임정수 2014/09/14 1248
 누구세요?      임정수 2014/09/07 971
573  우울한 날에      임정수 2014/09/03 969
572  관음사 일기 - 163      임정수 2014/09/02 1110
571  관음사 일기 - 162      임정수 2014/09/01 932
570  변태는 변태다      임정수 2014/08/29 1027
569  관음사 일기 - 161      임정수 2014/08/25 1053
568  어이가 없어서...      임정수 2014/08/23 1061
567  관음사 일기 - 160      임정수 2014/08/21 915
566  아사이베리      임정수 2014/08/15 1232
565  카카오스토리      임정수 2014/07/19 1152
564  070      임정수 2014/07/18 1024
563  관음사 일기 - 159      임정수 2014/07/17 957
562  관음사 일기 - 158      임정수 2014/07/16 1013
561  조카의 첫휴가      임정수 2014/07/14 1116

 [1][2][3][4][5][6][7][8][9] 10 ..[38]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Ol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