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9/01, 조회 : 931
제목  
 관음사 일기 - 162

관음사 일기 - 162





추석은 다가오는데 누구 하나 찾아올 이는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찾아갈 곳도 없다.

아.
외롭고 가련하고 처량한 내 신세여!

이럴땐 옆지기라도 하나있음 정말 좋을텐데...
이날 이때까지 옆지기 하나 안만들고 뭘했능가 몰라.ㅎㅎㅎ

한때는 비록 키는 작아도 눈은 높아서
하늘만 쳐다보고 살았었는데...ㅋㅋ

아.
그때 만났던 그 여인들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

예?
이젠 제갈길 잘들 가고 있으니 그만 이자뿌고
니 앞가림이나 잘하라고예.

알았니더...
조용히 찌그러질께예...

그냥...
추석도 다가오고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길래
혼자서 원맨쇼 좀 해봤다 아임미꺼.

다 내려놓고 비우고 살라꼬예.
맞습니더.

무거울 것도 없는데 내려 놓았야지예...
담은 것도 없는데 비우긴 비워야지예...

그라먼 뭘로 채워지려나...?
(두리번 두리번...)

그건 또 뭡미꺼?
예? 십원짜리 두개...

켁~
아예 ㅆ**이라고 대놓고 욕을 하지예.

아~
이게 화두라고예.....

나는 니를 생각하는데 니는 나를 안보고 뭐하능가 몰라...
니도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지만 눈은 또 높다고?

치아뿌라...
어차피 니나 내나 누구 하나 쳐다볼 사람도 없는데
괜히 혼자서 꼴려봤자 몸만 상한다 아이가.

이렇게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울 땐
따끈한 조개국 한사발이 최곤데...ㅎㅎㅎ

와예?
이 와중에도 조개국이 생각난다고 비웃었지예?

견물생심이라고 비록 만지고 가질 수는 없어도
마음으로 담아는 보았는데 그것도 잘못은 잘못이겠지예.

맞슴미더.
부처님께서 사음을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생각나는 것은 제가 아직도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증거 아이겠슴미꺼.

밥을 지어 먹는다고 밥만 입안에 들어오겠슴미꺼.
가끔은 티도 있고 돌도 있는게 우리네 인생사인것을...

고르고 골라내다 보면 새로운 걸 발견하기도 하고
그속에서 참된 진리를 깨우치며 사는게 우리같은 기도자의 초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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