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8/15, 조회 : 1232
제목  
 아사이베리

아사이베리 / 임정수






갑오년 들어서서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비록 적은 규모의 사찰이고 신도들 또한 그다지 많진 않아도

알콩달콩 아기자기하면서도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함께 동참 할 수 있도록 정월대보름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평소엔 잘 걸려오지도 않던 휴대폰에 불이날 정도로 끊으면 걸려오고 끊으면 걸려오고...

그중에 한 곳에선 밀양에서 농장을 운영한다며
실례가 안된다면 이십만원 상당의 금액이라도 불전에 찬조하면서
한번 와서 농장을 알리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억지로 떠넘기며 강매하듯 약을 팔려는 것이 아니라면
신도들에게도 부담이 가질 않으니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일년에 한,두번쯤 야유회겸 놀러 갈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세상 천지에 우리절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신도가 많은 다른 절도 많으니 어찌 우리절에만 올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마는
하여튼 인연이 안되어 만날 수는 없었다.

이번엔 또다른 전화가 걸려와서 받았는데 젊은 남자이다.

연세대에서 개발한 아사이베리라나 뭐라나...
상품을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를 하려고 그러는 것이니

일단 설명을 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주문은 별도로하면 된다고 하여
신도들에게 부담도 가질 않고 어차피 손해보는 일도 아니고
설명을 듣는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겠다는 생각에 오케이~

다음날 정월 대보름 방생 기도를 다녀와서 절에 도착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젊은 남자 하나가 들어온다.

마침 도착하고 보니 점심 때라 상품 소개를 나온 젊은 남자도 같이 앉아서
맛있는 나물 비빔밥으로 공양했다.

언제나 그렇듯 공양이 끝나면 후식으로 떡과 과일을 가운데 놓고 빙둘러 앉아서
오손도손 재미있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상품 설명을 나온 남자에게 잠시나마 설명할 시간을 주니
아사이베리의 효능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원하는 분들은 그자리에서 바로 주문을 했다.

남자가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한마디씩 내뱉는데...
아무리 젊은 사람이고 예의를 모른다지만 싸가지가 너무 없다라고...

무슨 말인가 싶어 가만히 경청하여 보니
다른 곳에선 인원수에 맞추어 점심 도시락을 싸온다거나 경비에 보태어 쓰라고 찬조라도 하는데

이 남자는 오자마자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도 하질 않고
공양만 하고 자기 물건만 팔고 그냥 가버린다며 뜻이 있어 사고싶어도 싸가지가 없어서 안쌌다는 것이다.

하긴...
스님인 나는 그저 마음을 비우고 물 흘러 가듯 구름 지나가듯 그렇게 사는게 몸에 베였지만
다른 분들도 그럴것이라는 건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여러 곳에서 도시락을 싸온다느니 찬조를 하겠다느니 하면서 전화로 아우성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비하면 정말 싸가지가 없는 남자이긴 한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 체면상 안살 수도 없었고 사서 먹었더니 좋기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사이베리를 먹기 전과 먹은 후에 효능을 피부로 느끼고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때 함께 주문했던 다른 분들도 먹어보니 너무나 좋다며
벌써 다 먹고 없는데 주문을 하게되면 다같이 주문하자고 해서 그남자에게 전화를 하려니 그만두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남자만은 상대하기 싫단다.
한번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이렇게 헤어나기 힘드는 법인데...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일수록 첫인상이 좋아야 하는가 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볼땐 좋게 보려나 모르겠다.

성격도 괴팍하고 인상은 진짜 더러분데...ㅎㅎㅎ

티비로 주문하는 홈쇼핑 상품하곤 여러모로 다른 것 같아서 홈쇼핑으론 주문을 안한다.
어디에서 구입해야 하지?

아사이베리를 한번 주문하면 금액이 몇백만원은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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