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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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14/07/17, 조회 : 957
제목  
 관음사 일기 - 159

관음사 일기 - 159





이제 얼마후면 하안거해제일인 백중날이다.

백중땐 이름모를 선망후망 조상이나 인연있는 인연 영가들의 영가 축원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가 천도제를 봉행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남에게 배려해준 것도 없고
부처도 모르고 조상도 모르며 살아오면서

남들이 절에 간다니까 덩달아 마음이 들떠 얼떨결에 따라와서는
그래도 백중이라고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것처럼

선심쓰듯 영가등이나 하나 달까 하고 생색을 내면서
가진게 얼마뿐인데 그나마 깎아 달라고 졸라대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이런 분들은 차라리 집에서 조용히 낮잠이나 자던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축내는게 더 낫지 않을까.

괜히 얼떨결에 따라와서는 불심으로 가득찬 분들의 기도를 방해하고
맑고 깨끗한 정신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만인을 위해서 알아서 처신하면 좋으련만...

늘 아둥바둥 살면서 나와 내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다가
조금이라도 남을 이롭게 하는 중생구제엔 소홀하여

어느날 갑자기 업장 소멸이란 말만 듣고는 내이웃과 인연있는 분들을 돌아다보려니
그동안 닦은게 너무 없어 허무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후회하고 뉘우쳐봤자 실행이 없는 마음은 그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걸 얼른 깨우쳐야 하는데...

내가 남을 위해 해준 것 지은 것도 없이
어찌 조상에게 불보살님에게 도움받길 바랄수 있을까...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이제부터라도 불심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며 행을 쌓으면서 기도에 임해야 한다.

고인물은 뿌옇게 흐려지거나 썪는 법이니
내컵의 물을 비워야 새물을 받을 수 있듯이

지금은 가득 차있다고 해서 그걸로 만족하려고 하지말고
비우고 버릴땐 미련없이 버리고
좋은 인연의 가피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급할때만 부처님 하느님 조상님 찾지말고
지금부터 내 인연의 저축을 많이 쌓는 기도 신행으로 업을 닦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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