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4/07/14, 조회 : 1154
제목  
 조카의 첫휴가

조카의 첫휴가 / 임정수




군대간 조카가 첫휴가를 나오는 날이다.
부산 촌놈이 화천 골짜기에 배치받아 들어 갔으니 길이나 제대로 찾아서 나올런지 걱정이 되었다.

이십오여년 전에 내가 군생활을 할 적엔 산길을 굽이 돌아 몇개나 넘고 넘어서
겨우 마을 하나가 눈에 뛸까말까할 정도로 오지중의 오지였었는데...

하긴, 얼마전 내가 근무했었던 춘천엘 다녀온 적이 있다.
현역 시절엔 그래도 춘천이란 곳은 호반의 도시답게 번화가라면 번화가였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어디인줄로 모를 정도로 변모해있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오음리 역시 그랬다.
내가 702 특공 연대에서 근무할 적에도 덜컹대는 비포장 도로를 아찔하게 달리며 힘들게 넘나들었었는데
지금은 터널까지 잘 뚫려서 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잠시나마 헤매고야 찾아갈 수 있을 정도이니...

조카가 근무하는 곳이 어느읍 어느리인지만 알아도 길을 핑계 삼아 밤늦게라도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쯤이면 도착할 수 있도록 해서 춘천과 화천 구경도 좀 하고 오려고 작정하였지만
일개 사병이 아무 때나 전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연결이 안되고 말았다.

멀고 먼 화천 산골짜기에서 춘천으로 나와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오려면 밤늦게나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왠걸...한나절이 지나서 도착하는게 아닌가.

아무리 세월이 변하고 세상이 달라졌다지만
이렇게 빨리 도착하였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감탄을 금할길없었다.

하긴, 예전에 우리 때에는 군생활 30개월이니 36개월이니 할 때였으니
지금은 겨우 이십개월(?) 정도 될려나...

그래서 그런지 군복무 기간이 짧다보니 휴가 기간도 짧아 삼박사일이라니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를 수 밖에...

조카가 복귀하는 날엔 같이 동행하여 내가 마지막에 근무했었던 춘천의 부대에도 가보고
아직까지도 그자리에 남아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후임인 정상사도 만나보고

특공부대로 가서 반가운 선,후배님들도 만나고 다시 화천으로 가서 조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엔 화천쪽에서 근무하는 기훈이 형님도 만나고 올까?

일정이 빠듯해서 어찌될런지는 몰라도 가게 된다면 한번쯤 그리운 전우들도 만나고
몰라보게끔 변모해있을 춘천과 화천도 둘러보고 싶다.

아참...
예전에 사랑했었던 나의 정아는 아직도 잘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먼발치에서라도 그녀가 사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간절한 바램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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