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0/10/16, 조회 : 1506
제목  
  육봉과 물총

육봉과 물총 / 임정수




나이어린 영계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유부녀는 잘못 건드리면 정말 골치가 아프다.
특히, 부부싸움 후에 만난 여인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이미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나온터이기에 밀고 당기고가 없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고분고분하면서도 얌전한 타입이 있어서 별로 부담도 없지만,
약이 오를 대로 오르고 가진거라곤 인물과 악만 남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조심해야한다.

솔직히 고분고분하면서도 얌전한 사람은 뒤끝도 없고
언제든 부담없이 만났다 헤어질 수가 있기에 세상 남자라면 누구나가 꿈꾸고 기다리는 타입일 것이다.

하지만, 말그대로 성깔있고 악밖엔 남지않은 여인이라면 죽었다고 세 번 복창해야 할 것이다.
말년에 큰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진하게 마신 한잔 술에 어쩌다 잘못 만난 여인에게 물총을 잘못 쐈다면 그것은 실수이고
저승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물총에서 이미 벗어난 물은 절대로 주워 담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번 흘러간 물은 영영 다시 만날 수가 없듯이 한 번 잘못 사용한 물총 또한 A/S를 받을 수가 없기에
탱크에 물이 꽉 차 있어도 그것을 얼른 비워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텃밭에서 원두막을 지어 검은 그물망을 덮어 씌웠다.
그리곤 원두막 내부에서 작업을 하다가 인기척에 놀라 그물망 사이의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
어떤 남자가 소변을 보는 척하며 몽디를 꺼내들고 덜렁덜렁 흔들어 제낀다.

마침, 안에선 지나가던 등산객 아지매가 남의 호박를 하나 슬쩍 따가려고 옆밭으로 들어갔다가
인기척에 놀라 돌아다 보니 왠 남자가 몽디를 꺼내들고 자신을 보면서 흔들어 대고 있는게 아닌가.

'미친...변태 새끼...'
이렇게 나와야 정상이겠지만 그 아지매 은근히 군침이 도는가 보다.

"어머!"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볼건 다 보며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것 같더니
그남자가 울타리를 넘어와 아지매를 데리고 창고처럼 작게 지어진 막으로 들어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진작에 미친척하고 한 번 꺼내서 흔들어나 볼걸...

몇 분 지나지 않아 안에선 나무 판자 같은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농기구나 넣어두려고 엉성하게 지은 막이니 받침대가 튼튼하지 못해서 나는 소리일 것이다.

이런 경우 나만이 아는 비밀의 방 같은게 있다는 얘기가 나와야
애정소설처럼 이야기가 줄줄 엮어지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옆밭이지만 맘에 담고있는 옆밭 아지매(등산객 아지매가 아닌 진짜 옆밭 아지매...)였기에
가끔은 울타리를 둘러보며 봐둔 장소가 있기는 있었다.

그래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심스럽게 걸어서 그 장소(?)로 다가가 안을 엿보았더니
이쁘장한 그 등산객 아지매가 보인다.

안에선 이미 한창 그일이 진행중에 있었다.

얼마나 격렬하게 일을 치루는지 삐걱거리는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려서 밖에서 엿보는 내가 더 조심스러웠다.
(사실, 삐걱거리는 소리보단 아지매의 신음 소리가 더 컸지만...ㅋㅋ)

남자는 성난 야수처럼 변해 있었고, 남자의 격렬한 피스톤 운동에
마치 KTX와도 같은 속력으로 두 사람은 한데 뒤엉켜 종착역을 향해 마지막 스피치를 올리고 있었다.

우주를 향해 쏘아올려질 로케트의 카운트 다운을 마음 속으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그리곤 마지막 순간에 호르라기를 꺼내어 들고서 힘껏 불었다.

'삐이익~삐이익~~'

"크으윽..."
"......."

남자는 밭주인에게 들켰다는 불안감에 오만 인상을 쓰며 탱크를 비워내고 있었고
그 아지매는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던지 온몸을 비꼬면서도 그남자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두사람 모두 등산객으로 오가다 만나서 순간적으로 눈이 맞은 사이인데
이것을 눈이 맞았다고 해야하나? 아님, 배를 맞춘 사이라고 해야하나? ㅎㅎㅎ

그런데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은,
방금 이 남자가 비워낼 때의 몽디는 물총이었을까?

아니면 진정한 육봉이었을까?

정말 궁금타...

누구 나하고 배좀 맞춰보실분...??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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