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4/09/13, 조회 : 2125
제목  
  어머님의 사랑

어머님의 사랑 / 임 정 수


하루가 또 간다.
항상 지나가는 하루지만 왠지 싫다.
오늘도 하루를 보내면서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뉘우친다.
무심코 양면 지를 펼친다.
막상 펜을 들고 보니 편지 할 곳이 없다.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데 알고있는 주소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집으로 편지를 하기로 했다.
펜을 들어 쓸려고 해도 도저히 말문이 막혀 쓸 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그래서 편지는 안 쓰기로 했다.
집에서 편지를 받으면 가슴 아파할 까봐 못쓰겠다.
눈감으면 고향이요, 눈뜨면 경기도하고도 이동면.
꿈 속에서 고향에 간다.
이렇게 깊은 밤이면 고향이 그립고 부모님이 보고싶다.
부모님이 보고플 땐 사진을 꺼내어 보고 더 더욱 그리울 때면 한잔 술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굳게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밝은 표정으로 어둠의 문을 열었다.
순간, 나를 향해 돌아 서 있는 그 누군가가 있었다.
"누구일까?"
조금 전까지 굳게 다짐했던 마음 자세와는 달리 늙으신 어머님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가슴이 떨리며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당신 또한 눈물을 흘리시며, 별 빛을 타고 말씀하시는 목소리에는
자식을 걱정하는 깊은 모정이 가득 담김을 느낄 수 있었다.
늙으신 자신의 몸은 생각지 않으시고 타향 하늘 아래 땀 흘리는 자식의 건강을 위해
위로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더하려고 애쓰시는 어머님을 볼 때,
차마 얼굴을 똑바로 들고 마주 할 수가 없었다.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름을 타고 그대로 돌아가시는 어머님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 메어지게 괴로워 하 실까 생각하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찢어지듯 쓰리고 아팠다.
정적을 깨뜨리는 노크 소리( 불침번 근무 교대로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잠깐 동안의 단잠이었지만 어머님의 끊임없는 사랑은 꿈 속에서도 자식을 걱정하시는가 보다.
잠에서 들깬 눈을 비비며 시계를 찾지만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저 새벽의 차가운 공기라든지 창문을 통하여 키 큰 미루나무의 잎이 바람에 뜨는 소리를 들을 때,
이제 그 뜨겁던 여름도 지나고 서서히 가을로 접어 드는구나하고 짐작 할 수 있었다.
참으로 바쁘고 무심한 세월인 것 같다.
이번 가을에는 집에를 갔다 와야겠다.
그 동안 뵙지 못한 어머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올려야겠다.



-1987년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에서
사병 생활을 할 때 몇 자 적어두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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