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4/09/08, 조회 : 1930
제목  
 해맞이

해맞이 / 임정수





해마다 해 뜨는 것을 보기 위하여 몇 시간씩 달려
동해 바다 서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떨 땐 날이 밝기도 전에 어둑어둑한 새벽에 시린 손을 불며
산정의 아침을 맞기 위해 새벽 산행을 강행하는 모습을
티브이로 시청한 적이 있다.

그때는 뭐 하러 저런 고생들을 하나 싶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바다를 찾건 산을 찾건 그것은 해 뜨기를 기다리면서
지독히 추운 새벽을 온몸으로 버틴다는 점에서는 같은 마음인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동해 바다로 해맞이를 가자고 이끄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가봐야 고생만 할 것이란 생각에 가질 않았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맞이를 하게 된 것이다.

작년엔 울산의 간절곶에서 거친 바닷바람과 싸우면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살갗을 파고드는 세찬 바람과 세상 모든 만물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며 몰려오는 성난 파도는 실로 예술이었다.

수평선에 걸려있는 큰배들 사이로 비집고 헤치며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의 소원을 빌기도 하고 찬란한 태양의 기운을 듬뿍 받았었다.

그러나 올해는 바다를 찾질 않았다.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바다로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경남의 금동산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해 맞이를 했다.

가끔씩 하얗게 떼 지어 가는 구름들이 시샘하는 듯 시야를 가릴 때도 있었지만,
해가 떠 오를 때의 모습, 기분은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놀라운 장관이었다.

찬란히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올해의 소원을 빌어본다.

구름 한 점 가리지 않고 아름답게 떠오르는 해를 보니
올해는 소망하는 일들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따사롭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해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껴보니
힘찬 기운이 꿈틀거리며 생동감 있게 전해져온다.

역시 해맞이는 산을 올랐다는 성취감으로 해맞이하는 기분,
새해의 소원을 빌며 일출을 바라볼 때의 그 느낌과
가슴 뿌듯한 기운을 받기 위해 한해를 열심히 갈고 닦으며
또한 새로운 한해를 기다리는 낙으로 해맞이를 하게 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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