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4/09/20, 조회 : 1993
제목  
 우리는 언제나 (추억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언제나 / 임정수


하루 일과의 피로를 푸는 깊은 밤, 야영에서 너의 안부를 묻는다.
춘풍에 휘날리는 가로수 언덕길을 어깨를 마주하며 걸었던 싱그러운 오솔길을 생각하니,
그 길 위에 지난 일들의 얘기를 그려놓고 싶음은 왠일일까?
꼬옥 잡은 두 손, 열기 어린 두 손에서 흐르는 땀...
우린 처음으로 이별이라는 걸 생각했었지.
얼굴을 가득 메운 뜨거운 눈물을 닦아주며 외면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나.
원하든 아니든 일정기간,
그것도 헤아려 몇 해인 기간을 어떤 확신도 없이 헤어져 있어야 하다니...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답답한 가슴을 뜨거운 키스로써 서로를 확인하며,
용광로 같은 가슴을 마주하고 고르지 못한 심장 소리를 들으며,
우린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검붉은 장미 빛 사랑으로 미래를 설계했었지.
쓰라린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그냥 뛰어야했던 훈련소에서의 몇 주,
그러나 변함 없는 너의 글을 받으면서 난 군 생활에 충실해질 수 있었단다.
천공을 가르는 총성, 대지를 휘어잡는 함성, 어우러져 모날 데 없는 생활 속에서도,
멀리 있는 그리움으로 더욱 큰사랑을 얻게 된 지금의 나는
진정한 사내가 되어감에 마음은 항상 충만해있단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 몰라 긴장과 당황 속에
지내던 시기도 지나 전우들과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 화목한 생활을 이루며,
총 메고 눌러 쓴 철모, 부릅뜬 눈으로 훈련에 임할 때는
막강한 국군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단다.
그러한 자부심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사명감으로 승화되어 추상적이었던 사상이 현실화되고,
감상적이었던 성격은 이성적으로 변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었지.
그렇기에 군 생활이 제약받고 힘들긴 하지만 내 인생에 가장 견고한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
미희!
살과 피를 섞는 사나이들, 팔도의 사나이들이 엮어내는 인생 드라마.
그 역마차 위에서 사는 멋을 알게 하는 이들이 정말 멋쟁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난히 흰 치아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모습에서 순수함을,
호쾌한 성격에서 박진감을, 호국의 일념으로 불타는 눈으로 는 충성심을 배우게 하는 이들!
내 이 무리들 속에서의 생활이 보다 더 값진 것이 되도록 건강한 몸으로 최선을 다할게.
평온한 이 밤, 봄비라도 촉촉이 와서 부푼 가슴을 달래줬으면 좋겠다.
비에 젖은 마음으로 너를 꼬옥 껴안아 곶감처럼 살듯한 얼굴에 감미로운 키스를 해주고 싶다.
질퍽거리며 짙은 사랑 얘기로 이 밤을 뜨겁게 불태우고 싶다.
끝으로 손마디 마디에 힘주어 쓰는 말,
미희! 사랑해.......





논산 제 2 훈련소에서 훈련이 끝날 무렵에 쓴 글..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760  우리는 모두 예비역      임정수 2004/09/05 1851
759  사랑이여! 젊음이여! 자유여!      임정수 2004/09/06 1930
758  아저씨! 같이 드실려우?      임정수 2004/09/07 1958
757  해맞이      임정수 2004/09/08 1930
756  하면 된다      임정수 2004/09/09 1826
755   다시 일어서는 바다      임정수 2004/09/10 1913
754  정희의 웃음(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11 1995
753        임정수 2004/09/12 1839
752   어머님의 사랑      임정수 2004/09/13 2126
751  동심의 세계에 젖어(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15 2062
750  노총각의 꿈      임정수 2004/09/16 2062
749  나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      임정수 2004/09/18 2122
 우리는 언제나 (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20 1993
747   누나! 사랑해요.      임정수 2004/09/21 2439
746   따뜻했던 지난 겨울      임정수 2004/09/22 2036
745  멋쟁이 나의 선생님      임정수 2004/09/23 2091
744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임정수 2005/01/24 1813
743  나를 찾아서      임정수 2005/01/26 1894
742  영미야!(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5/01/27 1861
741  겨울 나그네      임정수 2005/01/29 2033

  1 [2][3][4][5][6][7][8][9][10]..[38]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Ol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