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4/09/16, 조회 : 2062
제목  
 노총각의 꿈

노총각의 꿈 / 임정수



이제 나이도 한 살 더 먹어 낼 모레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불효 자식이지만,
그동안 별 아쉬운 것도 없이 잘 지내왔기에 아직은 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도 미련도 없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일찌감치 결혼하여 아이들도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거나 나도 하루빨리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찍 결혼하여 자식을 서너명씩 낳아 제대로 키울 자신도, 능력도 없으면서
지금은 이혼을 하였거나 준비중인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질 않는 것이다.
나부터라도 혼자서 살아갈 경제적인 능력이나 여건만 갖추어진다면 굳이 결혼을 하여
속박된 생활을 하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결혼이란게 혼자서 하고 싶다고해서 할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위에서 억지로 짝을 맞추어 줄려고 노력해도 인연이 닿질 않으면 이루어 지질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딜가더라도 노총각이란게 죄도 아닌데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여태껏 혼자였고 혼자서도 잘 살아왔는데,
주위에선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려 가는 사람들과
이 나이가 되도록 홀로 있는 나를 비교해서 판단하다보니 일종의 소외감이랄지...
때론 밤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며 쓸쓸하고 외롭다고 느껴지는 때가 많다.
그래도 그것은 한 순간의 몸부림일뿐 그 순간이 지나고나면 원래의 "나"로 되돌아온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가던 내가 이렇게 뒤쳐져 마흔의 나이를 바라봐야 하다니...
나를 잘 모르는 친구들은 내가 눈이 높다는 둥 너무 까다롭게 고르느라 그렇다고들 하지만,
그건 다 속을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다.
키 커고 날씬하고 인물이 잘 나야하고 모아 놓은 돈도 좀 있는 그런 사람을 원한다면
일찍이 제비로 진출하여 지금쯤 강남의 모 캬바레에서 눈 먼 여우들이나 꼬시며
사냥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토록 죽자사자 정답게 붙어 다니던 사람들도 어느날인가 이혼을 하여 남 남으로 돌아서는 세상인데,
그까짓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사랑이 없는 삶을 살 필요가 있을까?
다른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서로가 열심히 사랑하며 이해하고
착실히 가정을 잘 꾸려나갈 사람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오랜 세상을 외로움에 허덕이는 동안 내가 얼마나 눈이 낮아지고
너그러워졌는지를 사람들은 모른다.
짧은 만남 동안의 인연을 돌아보지도 않고 뻥 차 버렸던 예전의 그 숱한 여자들마저
지금은 얼마나 아쉬운지를...
솔직히 난 아직도 사랑이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 만나면 정말 잘 해주고싶고 뭐든 원하는대로 다 들어 주고싶다.
지금은 진정한 짝을 만나지 못했다고 조금이라도 누굴 원망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게도 언젠가 좋은날이 있으리라 믿으며 한줄기 실날 같은 희망일지라도
그 희망에 나를 맡기며 올해는 내 맘을 알아줄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760  우리는 모두 예비역      임정수 2004/09/05 1851
759  사랑이여! 젊음이여! 자유여!      임정수 2004/09/06 1932
758  아저씨! 같이 드실려우?      임정수 2004/09/07 1958
757  해맞이      임정수 2004/09/08 1930
756  하면 된다      임정수 2004/09/09 1826
755   다시 일어서는 바다      임정수 2004/09/10 1913
754  정희의 웃음(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11 1995
753        임정수 2004/09/12 1839
752   어머님의 사랑      임정수 2004/09/13 2127
751  동심의 세계에 젖어(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15 2063
 노총각의 꿈      임정수 2004/09/16 2062
749  나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      임정수 2004/09/18 2123
748  우리는 언제나 (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4/09/20 1994
747   누나! 사랑해요.      임정수 2004/09/21 2440
746   따뜻했던 지난 겨울      임정수 2004/09/22 2036
745  멋쟁이 나의 선생님      임정수 2004/09/23 2091
744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임정수 2005/01/24 1813
743  나를 찾아서      임정수 2005/01/26 1894
742  영미야!(추억을 정리하면서...)      임정수 2005/01/27 1862
741  겨울 나그네      임정수 2005/01/29 2033

  1 [2][3][4][5][6][7][8][9][10]..[38]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Ol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