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04/09/15, 조회 : 2060
제목  
 동심의 세계에 젖어(추억을 정리하면서...)

동심의 세계에 젖어 / 임정수


매섭게 몰아치는 혹한 속에서도 전선에는 조금도 아랑곳 않고
오늘도 저 북녘 하늘을 향해 저의 두 눈은 더 더욱 반짝거리는 밤입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만이 유난히 제 귓전에 크게 들려옵니다.
저 북녘 땅에도 평화스럽게 들리는 메아리가 울려 퍼질지 의문스럽답니다.

아버님!
이 장남의 가슴에 빛나는 깔구리 계급장이 말해주듯,
어느 누가 감히 북쪽에서 넘나들 엄두조차 못하게끔 자신이 만만하답니다.
집에서는 마냥 철부지로 아버님께 걱정만 끼쳐드린 저,
이젠 일반 사병에서 깔구리 계급장 하나 더 단 하사관으로
이 나라의 국토 방위에 한 몫을 하고 있는 이 순간,
저 자신은 많은 것을 생각해봅니다.

아버님!
우리의 고향의 봄은 다시 찾을 수 있지만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
우리 민족 중에 얼마나 많은가 한번 생각 해봅니다.
다가오는 구정에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애통한 모습을
한번쯤 생각해보셨는지요?
이러한 슬픔과 원통함을 느끼는 저 자신은 한층 더 푸른 제복의 옷깃을 여밉니다.

아버님!
이제 전선의 밤은 기울어 가지만 우리의 군은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으로
더 더욱 광채를 드러냅니다.
첫째도 철통, 둘째도 철통 같이 지키는 전선엔 항상 아무런 이상이 없답니다.
아무쪼록 제 건강은 아니, 이 산하, 염려놓으시고 이 밤 편안히 주무시길
이 장남 비 옵니다.



일천구백팔십팔년 702 특공 연대 근무시 수색/매복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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