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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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작성일 : 2004/09/05, 조회 : 1849
제목  
 우리는 모두 예비역

우리는 모두 예비역 / 임정수



"저, 혹시 예전에 특공 부대에서 근무하시지 않았읍니까?"
"맞는데..... ."
"어, 이게 누구십니까. 임 정 수 통신 선임하사관 아니십니까?"
"어, 00 중대장님으로 계시던 김 0 0 대위 아니십니까?"
"네, 이게 얼마만입니까? 건강하시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인사말을 건네느라 주위는 시끌 벅적했다.

17년전 특공 부대에서 근무시 수시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해왔던 "전우"였던 것이다.

장교와 하사관의 신분을 떠나 서로를 위하며 힘들고 고된 훈련으로
함께 전우애를 다졌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날의 순간 순간들이 군생활에 있어서
가장 잊지못할 추억이 아닐까싶다.

비록 다른 중대의 지휘관과 선임 하사관의 직책이었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전우애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마치 죽었던 전우가 살아서 돌아온 것처럼 무척이나 반갑고 기쁜 마음에 우린,
새벽녘 날이 훤하게 밝아올 때까지 축배의 잔을 들어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예비역.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붙여진 수식어이다.

의무 복무를 하고있는 병사들에게는 한시라도 빨리 듣고싶은 단어이지만,
직업 군인들에게는 왠지 뒷모습이 개운치않는 단어임에는 틀림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창 일할 나이에 전혀 다른 세계에서 생활해야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까?

이제는 어엿한 사회의 역군으로써 각자의 길을 가고있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전우애이다.

현역 시절엔 그토록 가깝게 지내던 전우들도,
거칠고 삭막한 사회 생활의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어 삶에 찌들다보면
서로 연락하고 살기도 힘든데,
이렇듯 예비역 이란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되니 정말 기쁘고도 감회가 새롭다.

문득 이런 생각이든다.

지금도 현역 못지않은 의욕과 활력이 넘치지만,
다시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군생활을 해보고싶다.

오랜 군 생활을 통해 갈고 닦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멋진 군생활을 하고픈 것이다.

군무원이란 직업으로 현역과 예비역이 하나가 되어 함께 일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비록 민간인의 신분일지라도 군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뒹굴며
운동도 같이 할 수 있는 유대강화 풍토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왜냐하면 사람도 언젠가는 노인이 되듯 오늘의 현역은 내일의 예비역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믿는다.
언젠가 그날이 꼭 오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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