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문

이름  
  임정수(작성일 : 2019/11/30, 조회 : 95
제목  
 먹거리

먹거리 / 임정수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중에 유독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흰눈이 하얗게 얼음꽃을 피워서도 아니고,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낚시를 하거나 썰매를 맘껏 탈 수 있어서도 아니다.

사계절 중 겨울을 좋아하게 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자신이 추위에 조금 강한 면도 있겠지만,
더위를 많이 타고 체질상 땀을 많이 흘리기에
나의 단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
겨울은 세상 모든 만물을 잠재우며 얼어붙게도 만들고
한편으론 세상을 온통 하얗게 꾸미기도 하며
사람과 사람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언제나 이맘때 쯤이면 생각나는 게 있다.
'딱 따닥' 거리며 껍질을 가르는 소리를 내면서 구수한 내음으로 유혹하는 군밤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호빵...
호호 불어가며 한입 한입 베어먹던 군고구마와 붕어빵,
추억의 국화빵과 메밀묵으로 밤의 적막을 깨트리며 울려퍼지던 찹쌀떡 소리가 그것이다.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의 세대들은 피자와 햄버거에 길들여져
순수한 우리의 먹거리를 알지도 못하고 설사 알고 있더라도
오랜 추억속의 아련한 기억쯤으로 생각하고들 있을 것이다.

가을의 대명사가 귀뚜라미라면
아마도 겨울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군고구마와 호빵이 아닐까싶다.

우기가 계속되는 장마때엔 파전이나 김치전을 부쳐서 즐겨먹듯이
겨울엔 그나름대로의 먹을거리가 우리의 입맛을 유혹하곤 한다.

아무리 피자와 햄버거등 다양한 종류의 외래 품종이 널리 보급되어지고 있어도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의 먹거리는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쉽게 변하질 못하는 것인가 보다.

보관하기도 간편하고 언제든 꺼내어 먹을 수 있는 곶감도 있지만,
잘익은 홍시를 냉장고의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먹거나,
한 여름날에 냉동 홍시를 꺼내어 먹으면
정말 시원하면서도 달작지근한 홍시 본래의 맛에 더위를 잊기도 하곤 한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틈틈히 먹을거리를 만들곤 한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곤 하는데,
요즘은 굴을 깨끗히 손질하여 전을 부치거나 찜을해서 즐겨 먹는다.

굴에는 영양분도 많고 많이 먹을수록 몸에도 이로우며
무엇보다도 입안 가득 바다를 머금을 수 있어서 마치 바다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요즘은 별로 먹을만한게 없다는 표현은 맞질 않는 것 같다.
수없이 넘쳐나는게 먹거리이고 일일이 다 먹지도 못할 정도로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왠만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가끔은 외식을 하거니 주문해서 편하게 먹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귀찜도 맛있고 물메기 맑은탕도 시원하고 맛있어서 좋다.
특히, 물메기는 동지 전까진 제일 맛있을 때이다.

올해는 아귀를 많이 사서 냉동실에 보관하려고 한다.
되도록이면 아주 많이 넣어두고 수육이며 찜으로 요리해서 먹을 작정이다.

이년전에 넣어두었던 아귀를 꺼내서 맑은탕으로 끓여 먹었더니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서서 오늘은 아귀를 욕심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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