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방 입니다 ..

제수씨

제수씨 / 임정수






강호는 모처럼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회사 업무상 강호가 직접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한 일이어서
지방으로 출장까지 와서 출장지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모텔방을 구해 일찍 잠을 자려니 옆방에서 쌕쌕거리는 청춘남녀의 신음소리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애궃은 똘똘이만 주물럭 거리다
카운터로 전화를 걸어 아가씨를 한명 보내달라고 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 노크 소리와 함께 시커먼 그림자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대부분 모텔에서 아가씨를 부르면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거나
얼굴이 알려지는 걸 방지하고자 함인지
객실안의 불을 소등한채로 맞이하는게 불문율처럼 정해져 있었다.

"저~실례할께요..."

'이상하다...분명히 어디선가 들어본 소린데...'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오다가 차가 밀려서 그만..."

그랬다.
그녀는 자신의 친동생인 강수의 마누라이자 자신에겐 제수씨였던 것이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자신에겐 단 하나 뿐인 동생의 마누라가 아니던가...

지금 강수는 회사의 중요한 직책으로 해외로 장기 파견을 나가 있어서
자신의 마누라가 이렇게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참...중요한 일이 있는데 깜빡 했군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깔며 다른 사람처럼 흉내 내려고 굵직하게 말하며
그녀에게 화대를 넉넉히 쥐어 주곤 밖으로 내보냈다.

남편이 없는 밤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녀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았다.

한달쯤 지나 우연히 길에서 제수씨와 마주쳤다.
"어머...아주버님! 어딜 가시는 길이세요?"
"저...그게...여기서 얘기할게 아니라...어디 조용한데로 가서 얘기하시죠."
"....."

두 사람은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은..."

그는 한달 전 출장을 가서 그녀를 만났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건 절대로 우리 두사람만의 비밀로 해야합니다. 무덤까지도 가져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알겠죠? 어느 누구보다도 제수씨의 처지와 심정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럽니다."
"흑흑...정말 비밀을 지켜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입니다. 제수씨만 말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니 힘들고 어렵더라도 꾹 참고 견뎌보세요.
강수도 회사일만 잘 풀리면 제수씨에게 정말 잘해줄 겁니다."

이렇게 두사람은 비밀로 하자며 굳건히 약속을 했건만...
그로부터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외로운 밤을 견디질 못하여
이번엔 정말로 바람이 나서 조용한 곳으로 떠나 가버리고 말았다.

강호는 진작에 그녀가 떠날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수가 누구였던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그의 친동생이 아니던가.
그런 동생에게 차마 실망을 안겨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하늘이 무너져도 비밀로 하자며 그녀를 붙들고 싶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비록 제수씨지만
자신이 만나면서 달래나볼걸 그랬다 생각하며 뒤늦게 후회를 하였다.

아무리 그래봤자,
'때는 늦~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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