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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계시

하늘의 계시 / 임정수





1980년대 초반.
원인모를 아픔으로 이병원 저병원 다 돌아다녔지만 병명도 모른체 별다른 치료약도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이웃에 살고계신 이웃집 아주머니 한분이 오시더니 자신이 나가는 기도원에 같이 한번 가보자고 하여
한사코 싫다고 거절하였으나 어찌나 졸라대던지...
거의 반강제적으로 그녀의 손에 이끌려 생전 처음으로 기도원이란 곳을 가보게 되었다.

포장도 되어있지 않은 꼬불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 한참만에 찾아간 곳이
양산의 어느 산 속에 위치한 조그마한 기도원이다.

그곳 기도원 원장님은 이리저리 나를 훑어보시더니 기도원에서 숙식하며 장기적으로 기도를 해보라고 권하신다.
아무리 기도원 원장이라지만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임엔 틀림없고
더군다나 인적이 드문 곳이면서 낯선 곳이란 분위기가 가져다 주는 불안감으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자
나를 데려온 이웃집 아주머니는 이, 삼일에 한번씩 들리겠노라며 아무걱정말라는 말을 남기고 훌쩍 가버렸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져가자 기도원 원장은 갑자기 돌변했다.
그토록 상냥하고 친절하게만 느껴지던 이웃집 아저씨같은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명령조로 기도원 안팎을 청소하고 하여 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본의 아니게 대청소를 하게 되었다.

평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힘들어 꼼짝달싹 할 수가 없는 처지인데,
이런 환자인 내게 청소며 빨래...온갖 잡일을 다 시키는게 아닌가.

마음같아선 그곳을 도망쳐 나오고 싶었지만,
여자인 몸으로 걸음도 느린데다 워낙에 많이 아파서 그럴 용기조차도 없어서
그냥 꾹 참고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이 되어 원장의 말에 저녁 준비를 하게 되었고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원장은 이리저리 내몸을 훑으며 느끼한 시선으로 내몸을 훑고 있는게 아닌가.

내몸에 마가 끼어서 그렇다나...
그렇게 명령을 하듯 강압적으로 해야만 내 아픈 몸이 다 나을 수 있을거라며 나를 안심시키는데
그의 언변술은 거의 사기성을 뛰어넘어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도 안나으면 매를 들 수도 있다고 했다.
정말로 때릴거냐고 했더니 몸에 끼어있는 마를 쫓아내려면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설마 했는데,
그가 본심을 드러내는 건 그날밤 밤이 깊어서였다.

자신은 근처의 동굴에 들어가 지금부터 나를 위해 기도하다 나올 것이니,
이곳은 깊은 산중이라 누가 오는 사람도 없고 훔쳐 볼 사람도 없으므로 안심하고 목욕을 하란다.

깨끗히 목욕 재계후 한시간을 앉아 있다가 이불에 반드시 누워 자야만 몸에서 병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여
훤한 달밤에 커텐 하나 쳐져있지 않은 마당 한가운데에서 알몸으로 목욕을 하게 되었다.

찬물로 목욕을 할 때엔 몸이 개운하고 시원한듯 하였으나
아픈 환자의 몸으로 하루종일 고된 중노동을 하였더니 피곤한 몸은 이내 쓰러져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내 몸 위에서 전해지는 중압감에 눈을 번쩍 뜨고 올려다 보니
방안에 불도 끄지않은체 원장이 알몸으로 나를 끌어안고 내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너무나 놀란 마음에 소리를 치려고 하였으나 입술이 마치 꽁꽁 얼어버린 듯 떨어질 줄을 몰랐고
그는 놀라운 흡인력으로 유방을 빨아대기에 유두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아픔을 느끼며 몸부림쳐야했다.

그렇게 몸부림치다 고개를 돌려 방바닥을 보니 나의 옷가지가 여기저기 널브려진채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게 아닌가.
그때까지만해도 내몸이 알몸일거란 생각은 상상조차도 못하였었는데 그것을 보니 더욱 겁이났다.

이것만은 안되노라며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그는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나를 내려다 보더니
양쪽뺨을 사정없이 후려 갈기는게 아닌가.

순간, 두눈에 시퍼런 불이 번쩍하며 눈물이 비오듯 줄줄 흘려내렸지만 나는 소리내어 울 수 조차 없었다.

그가 동굴에서 기도를 하다 갑자기 하늘의 계시를 받았노라며 이렇게 하여야만 반드시 나의 병이 나을거라는 것이다.
지금은 마가 끼었는데 이 '마'가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니 이렇게 강하게 매질하면 내몸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것만은 아니다 싶어 끝까지 반항하니 그는 더욱 더 기가 살아
나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방바닥에 마구 쳐박는게 아닌가.

그땐 너무나 아파서 정말로 하늘의 분노가 나에게 임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다 들었고,
무엇보다도 그의 무지막지한 매질을 피하려면 그저 잘못했노라며 빌고 또 비는 수밖에는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또 다시 반항하면 이번엔 밧줄로 꽁꽁 묶어서 그의 가죽 허리띠로 사정없이 때릴거라는 말에
나는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다.

겁에 잔뜩 질려 부들부들 떨고있는 나를 눕히며 두다리를 활짝 벌리도록 하여 바짝 다가앉는 그는
이내 성난 덩어리를 깊숙히 찔러 넣었다.

아무런 애무도 전희도 없이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그는 눈꼽만큼의 사정도 봐주질 않았다.
그 아픔이란 결혼 첫날밤에 성에 무지한 남편에게 나의 순결을 바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하체가 찣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정신이 혼미하였지만,
그렇다고해서 그의 다음 행동이 두려워 맘놓고 정신줄을 놓을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는 섹스에 굶주린 성도착증 환자나 말기의 정신병자처럼 내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거칠게 다루었고,
아주 잠깐이나마 정신을 잃어 돌아가신 엄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혜주야- 혜주야-"
온 산이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는 울음이었다.

어미소가 송아지를 잃어버리고 찾는 울음소리보다도 더 구슬프고 처량하였다.

그가 나의 몸을 돌려 뒤에서 밀고 들어올 때에 정신이 번쩍 돌아온 나는 눈을 떴다.
그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내뱉은 말은, "이젠 다 나았어요, 이젠 완전히 다 나았어요" 였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가만히 시키는대로 얌전히만 있으면 다 알아서 할 것인데 환자가 뭘 안다고 나서느냐?"

그래, 이미 그는 한마리 짐승으로 변했고 순순히 그의 욕정을 다 풀기 전엔 절대로 나를 놔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나만 다칠 뿐,
그가 하는 말은 하늘의 계시를 받아 하는 말이고 그가 하는 행동은 하늘에서 시키는대로 행할 뿐이라고 하는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삼일만 버티면 이곳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삼일을 버텼는데,
삼일째 되는 날 오후에 이웃집 아주머니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일주일쯤 더 기도하면 완전히 다 나을 거라며 일주일 후에 와서 데려가라는 원장의 전화 소리를 엿들으며
애써 모른척 외면하면서 속으로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의 육체를 탐하였고 나는 그가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요구를 다 들어주어야 했다.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고 자포자기 상태에서 지내던 어느날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다.
바로 이웃집 아주머니가 온 것이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사촌 오빠와 함께 찾아왔는데,
내가 갑자기 보이질 않아 사촌 오빠가 실종 신고를 하려다 이웃집 아주머니를 만나
내가 기도원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다고 하여 함께 왔다고 한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오빠는 나를 측은해 하며 한심한듯 쳐다보고 있었다.
"오, 오빠..."
"혜주야! 괜찮아?"
"응...이젠 다 나았어."

그래도 미덥지가 않은지 나를 이리저리 훑어보며,
"정말 다 나은거 맞지?"
"응...그렇다니까."

한시라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를 데리러 온 오빠 생각은 아랑곳없이 나는 빠른 걸음으로 저만치나 앞장서서 내려갔다.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빨라?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니?"
"치이...다 나았으니까 그렇지..."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지나가던 미친개에게 물렸었다고 생각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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