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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의 호기심

변태의 호기심 / 임정수



그녀는 바로 우리 뒷집에 살고 있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둔...
같은 1층이라 날만 새면 마주치는 사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침이면 등교하는 아이들을 내보내고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고나면 그후론 그녀만의 자유시간인 것이다.

가끔은...아주 가끔은 그 자유시간을 나하고 보냈음 하는 상상도 해보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혼자만의 상상으로 그칠뿐...
그녀가 이사를 가는 순간까지도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질 못했었다.

물론, 그녀가 좋아서 미칠 정도로 이쁘고 쭈쭈빵빵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훔쳐보는 재미(?)가 있어야겠기에
일부러 말 한마디 건네질 않고 그녀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며
은근히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 적은 많다.

언제나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은근히 호기심을 자아내는게 내 삶의 일부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녀의 집 주방과 우리집 주방은 거의 마주보는 구조인데,
그녀는 옥상엘 올라가질 않고 항상 부엌앞에 건조대를 펼쳐놓고 빨래를 널곤 했다.

처음 얼마간은 옥상에서 말리곤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부엌앞 공간에서 말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를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빨래를 널어놓을 때면 슬며시 창가에서 훔쳐 보았고,
그런 사실을 그녀도 모를리 없었다.
왜냐면 그녀도 나를 훔쳐보고 있었으니까...ㅎㅎ


나혼자서만 일방적으로 본다는 것은 공평치 못한 것 같아
어떨땐 나도 보여주곤 했었다.

그녀가 빨래를 널면서 우리집 부엌창문을 보면 거실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더울 땐 일부러 짧은 사각 팬티를 입고 누워있으면 직통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녀가 잘 볼 수 있도록 돌아눕기도 하고,
마음이 동하기라도 하면 그것을 꺼내어서 잠든척 하며 실눈을 뜨고 반응을 살피기도 한 적이 있었다.

빨래를 널다말고 한참을 멍하니 서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던 적도 있다.
어쩌면 그녀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는지도 모르지.

처음엔 서로가 어색한 표정으로 멋적게 머리를 긁적였지만,
그것도 자주 하다보니 나중엔 질이 나서 더욱 대담해졌고
수줍어하며 얼굴이 빠개지던 그녀도 나중엔 두눈을 크게 뜨고 훔쳐보는 것이다.

아니,
훔쳐보았다기 보다는 어쩌면 지켜보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녀를 보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건 언제나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면
나의 그곳에선 금방이라도 용암을 분출할 듯한 뜨거운 불기둥이 꿈틀거리고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그녀는 두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꼭 서로 눈이 맞아서 바람이 나고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비록 말한마디 건네는 사이가 아닐지라도
서로의 허전한 부분을 그렇게라도 해서 풀수 있다면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하랴.

이렇게해서 우리의 비밀스런 밀회는 계속되었고
그녀가 이사를 갈때까지 단 한마디도 나누질 않았다.

처음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무척 힘들었었다.
내가 먼저 그녀를 훔쳐보며 그녀가 알아주고 봐주길 바랬었지만
노골적으로 봐주길 바랬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내가 그녀를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 스스로가 알수있도록 인식을 시켜야했기에...

그녀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으로
나보다도 더 대담하게 나를 훔쳐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 될 수 있을까? ㅎㅎㅎ

아주 특별한 날엔 그녀만의 시간을 만들기도 했었다.
그녀를 훔쳐보며 금방이라도 뜨거운 입김으로 용암을 분출할 것만 같았던 그 불기둥을
그녀가 보는 앞에서 흔들어 제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소리내어 웃진 않았어도 그녀가 환한 표정으로 웃을 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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