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향기 / 임정수



더덕 향기 글 / 임정수 조용한 산 속에 소리 없는 하루가 저물어 가고 밤을 휘감듯 몰고 오는 더덕 향 깊은 움직임 속에 뇌리 가득 파고드는 영험한 신령의 기운이 산만한 영혼을 흔들어 줄 바람도 없이 은은히 이어지는 빛깔과 잔잔히 가라앉은 줄기를 더듬으며 아득한 골짜기 저 멀리로 사라져간다

 

      프로필 임정수 (林正洙) - 시인 / 수필가 / 관음사 주지 * 출생 : 대구 * 종교 : 불교(혜문-慧門 : 87년도 경기도 5군단 105 통신단에서 수계를 받을 때의 법명) 2010년 07월 05일 은사 스님으로부터 청암(淸岩)이란 계를 받음 * 닉네임 : 히라시(hirashi) * 재산 목록 1호 : 고구마 1가마, 감자 2개 * 취미 : 낚시, 그림, 우표수집, 주화수집, 지폐수집, 복권수집, 요리, 등산, 테니스, 건강주(술)담기, 영화감상, 독서 * 운동 : 태권도, 특공 무술, 단전 호흡, 기(氣) 수련중, * 좌우명 : 차카게 살자( 착하게 살자 ) * 장점 : 착하고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한점 티없이 맑고 푸른 마음씨를 지녔음. * 단점 : 인간성이 기분 나쁠정도로 좋음. * 주량 : 없음(끊었음) * 흡연 : 냄새도 못맡음 * 홈페이지 : www.hirashi.woto.net (임정수의 문학 세상) * 카페 : http://cafe.daum.net/hirashi (히라시의 자연 농원) * 카페 : http://cafe.daum.net/hirashi2010 (약사 기도도량 관음사) * 이메일 : hirashi@hanmail.net * 연락처 : 010 - 8389 - 5549 * 주소 :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2동 322-29번지 1층<관음사> * 월간 모던 포엠 2004. 09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 낙동강의 아침 외 4편 - 詩부문 : 낙동강의 아침 여름의 끝자락에서 뭐라꼬예 말복을 기다리며 더덕 향기 * 대한 문학 세계 2007. 01 수필부문 신인 문학상 등단 - 수필부문 : 충성! 건빵주면 계속 근무하겠음. (당선작) 사이다로 끓인 라면 (가작) * 월간 모던 포엠 2004년 12월 모던 포엠 작가시 - 물 외 2편 (詩) <물,만남,짝사랑>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01월 마음으로 띄우는 편지 - 우리의 우정(편지글) * 산업 자원부 사보 문화마당 2007년 03월 - 통일! 근무 중 까딱없음(수필)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코너 - 어느 가을날 외 1편 <어느 가을날, 달빛이여>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겨울호 수필 산책 코너 - 나의 수면법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자장면 시키신 분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가을호 수필 산책 코너 - 낚시 대회에서 생긴일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겨울호 수필과 소설 산책 -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봄호 수필 산책 - 대구행 기차 안에서 만난 여인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여름호 꽁트, 공포 - 한여름밤의 소야곡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좌광우도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가을호 꽁트/코믹 - 소가 넘어갔습니다.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코너 - 불타는 가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달빛이여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너를 만날 때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파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낙동강의 아침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여름의 끝자락에서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더덕 향기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가을의 빛이 되어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불타는 가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뭐라꼬예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꽁트 - 21세기의 선녀와 나무꾼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시인과 詩 산책 - 가을의 빛이 되어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수필 산책 코너 - 내가 운전 면허 시험에서 세번째 떨어지던 날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봄호 수필 산책 코너 - 니이가다 현에서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사람잡는 스팸 메일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가을호 수필 산책 코너 - 티코 아지매 * 시나브로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 - 우리의 사랑 * 시나브로 - 너를 만날 때 * 시나브로 - 뭐라꼬예 * 시나브로 - 봄이 오는 소리 * 시나브로 - 당신 * 시나브로 - 착각 * 대한 문학 세계 2013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2 - 유채꽃 활짝 핀 들판에 누워 * 시나브로2 - 열대야의 장(章) * 시나브로2 - 냉동 홍시 * 시나브로2 - 당신은 천사입니다.(수필) * 시나브로3 - 불타는 가을 * 시나브로3 - 가을의 빛이 되어 * 시나브로3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3 - 새벽에 * 시나브로3 - 낙동강의 아침 * 시나브로3 - 달빛이여 * 시나브로3 - 만우절(수필) * 시나브로3 - 나비 아가씨(수필) * 시나브로4 - 바다에 봄비가 내리면 * 시나브로4 - 새벽에 * 시나브로4 - 만산홍엽 * 시나브로4 - 낙엽 * 시나브로4 - 비가 내리면 나는 운다 * 시나브로4 - '참나'를 찾아서(수필) * 시나브로5 - 비가 오면 * 시나브로5 - 유채꽃 활짝 핀 들판에 누워 * 시나브로5 - 낙동강 * 시나브로5 - 당신의 기억 * 시나브로5 - 열대야 * 시나브로5 - 사월의 첫날에(수필) * 시나브로6 - 첫사랑의 여운 * 시나브로6 - 탐욕 * 시나브로6 - 나를 찾아서(수필) * 시나브로6 - 통일! 근무중 까딱없음 * 시나브로7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7 - 가을의 빛이 되어 * 시나브로7 - 자고 일어나 보니(수필) * 시나브로 8 - 한잔의 커피 * 시나브로 8 - 당신의 기억 * 시나브로 8 - 나를 찾아 떠나는 사월에(수필) * (사) 창작 문학 예술인 협의회 정회원 * 대한 문인 협회 정회원 * 영남 문인회 정회원 * 현, 약사 기도도량 관음사 주지 [ 문학상 수상 ] *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수상 (2004년 09월 월간 모던 포엠) *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2007년 01월 대한 문학 세계) [ 일반상 수상 ] * 5군단 105 통신단장 표창장, 702 특공 연대장 표창장, 702특공 1대대장 표창장, 112 야공 대대장 표창장, 2 공병 여단장 표창장, 15 사단장 표창장, 7 사단장 표창장, 2 군단장 표창장, 110 야공 대대장 표창장, 105 야공 대대장 표창장, 11 사단장 표창장(91.03.21), 120 야공 대대장 표창장, 53 사단장 표창장(94. )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95. 04.) 53 사단장 표창장(96. 04), 2 군 사령관 표창장(98.04.04),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99.6.30), 국방부 장관 표창장(00.04.01 ),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01.04) 국방부 장관 표창장(02.04.06), 부산 북구청장 표창장(03.01.23), 53 사단장 표창장(03.04.04), 덕천 2동 방위협의회 위원 위촉장(03.12.12), 125보병 6대대장 표창장(04.06.22), 월간 모던포엠 시(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04.10.23), 대한 문학 세계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2007.03.11) .. 등 수상. [작품이 발표된 문예지 및 기타 잡지] <종합 문예지> 월간 모던 포엠 / 계간 대한 문학 세계 <공저/동인지.시집>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시인선 시나브로 시나브로2 시나브로3 시나브로4 시나브로5 시나브로6 시나브로7 시나브로8 <기타> 우성타이어 사보(現. 넥센타이어) 산업자원부 사보(문화마당)


        임정수(2009-07-13 15:53:59, Hit : 2178, Vote : 517
       한여름밤의 소야곡(2009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꽁트, 공포에 수록)

      한여름밤의 소야곡 / 임정수





      "저기 같이 가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려는 순간,
      피자를 든 남자가 허겁지겁 들어온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며 둘러보니,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앞만 보고 서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서먹해서 그러려니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남자는 7층에서 내린다.

      피자를 배달한 남자는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그때 밤의 정적을 깨며 계단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왠지모르게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것 같은 섬짓한 기분이 들어 남자는 치를 떤다.

      아파트 경비원이 후라쉬를 비추며 순찰을 돌다가
      차들이 주차된 앞마당에 희뿌연 물체가 소리없이 지나는 걸 보고 무심코 따라간다.
      어느 순간 희뿌연 물체가 사라져 버렸다.
      요리조리 후라쉬를 비추다 포기를 하고 화단이 있는 한쪽 가로 갔다.
      화단 쪽을 살펴보던 경비원이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데,
      바로 옆에서 '쿵'하며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거의 반사적으로 내려다보는 순간,
      그자리에 얼어버리고 말았다.
      머리가 깨어진 여자가 피를 콸콸 쏟아내며 두눈을 부릅뜨고 있지 않은가.

      종종 걸음으로 급하게 걸어가는 여자가 있다.
      가로등이 환한 대로변으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어둡고 무섭더라도아파트의 샛문이 있는 지름길로 가려는 것이다.
      어쩐지 누군가 뒤따라 오는 것 같아 몇걸음 걷다가 뒤돌아보곤 한다.
      천천히 걸으며 곁눈질로 슬쩍보니 희뿌연 옷을 입은 여자가 따라오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다 보면 보이질 않고 하는 것이다.
      기분이 나쁜 느낌에 계속 가다가 불꺼진 어느 가게 앞에 서서
      가게의 유리문 안을 들여다 보며 뒤쪽의 눈치를 살폈다.
      인기척이 없자 오던 길을 돌아다 보니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헛 것을 본 것인가.'
      그때 가게의 유리문 안에선 뒤따르던 여자가
      그녀의 등뒤에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젊은 남녀가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다.
      오늘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이다.
      "제일 꼭대기 층이라 조용하기도 하고 문을 열어두면 시원해서 좋은 것 같아."
      "응, 여기로 이사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대충 짐 정리가 끝나자 남자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고
      여자는 주방에서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다.
      한참 정리를 하다 보니 옆에서 희뿌연게 어른거린다.
      샤워를 하러 간다더니 아직 가질 않은 모양이라 생각하며
      그릇들을 달라고해서 자연스럽게 받아 정리한다.

      "으, 시원하다."
      신랑이 샤워를 하고 나오는 것이다.
      "어, 언제 들어갔어요?"
      "아까, 샤워하러 간다고 했었잖아."
      "예?"
      "왜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 좀 전에..."
      말을 하려다 그만둔다.
      "이젠 정리도 어느정도 했으니 자기도 개운하게 샤워하고 와."
      "아뇨, 그냥 잘래요."
      꼭 귀신에 홀린 듯 게름직해서 그냥 자기로 한다.
      두사람이 방으로 들어가며 거실의 불도 함께 꺼진다.
      거실은 이내 캄캄해지더니 소파의 한쪽 부분에 희뿌연 물체가 점점 선명하게 나타난다.
      머리가 깨어져 죽은 바로 그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다.
      방안에선 두 사람의 희희락락 깨볶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소파에 앉아있는 여자가 고개를 돌려 남녀가 들어간 방쪽을 노려본다.

      한참 단잠에 취해있듯 여자가 눈을 떠보니,
      바로 머리맡에서 낯선 여자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가.
      심장이 멎을 듯 놀란 가슴으로 신랑을 툭툭 치며 깨우려 애쓰지만,
      신랑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여자는 두손으로 겨우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겁에 질린채 벌벌 떨었다.

      남자가 잠결에 옆자리의 여자를 끌어안으며 눈을 뜬다.
      그리곤 여자에게 뽀뽀를 하려다,
      왠지모를 차가운 기운과 함께 낯설은 감정이 느껴져 여자를 자세히 본다.
      순간, 자신의 팔배게를 베고 누워있는 낯선 여자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게 식은 땀을 흘리며,
      침대 모서리 쪽 아래에 쪼그려 앉아 겁에 질린채 떨고있는 아내에게로 다가간다.
      두사람은 부둥켜 안은채 부들부들 떤다.
      방안이 어두워지면서 낯선 여자는 창문 쪽으로 가더니 그대로 관통해서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간 여자는 두 사람을 노려보더니 소리없이 사라진다.

      여고생이 학교의 옥상에서 뛰어내릴 듯 아래를 내려다 보며 서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웅성거린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관 두명은 옥상으로 오르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여고생이 뛰어내릴려고 한쪽 발을 떼려는 순간,
      하얀 손이 다가와 그녀의 다리를 붙잡는다.
      내려다 보니 머리에서 피를 흘리던 여자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피곤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이다.
      목이 말라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다.
      냉장고 속엔 꿈 속의 여자가 창백한 모습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마당의 주차된 차들 사이로 경비원이 후라쉬를 들고 요리조리 비추더니
      화단 쪽으로 걸어간다.
      그때 여고생 한명이 빠른 길로 가로질러 가려고 차들 사이로 걸어가다,
      휴대폰 고리의 퓨어 인형이 땅바닥에 떨어지자 그것을 줍느라
      어두운 바닥에 허리를 숙여 찾기 시작했다.
      여고생이 퓨어 인형을 찾아 일어서니 경비원이 화단 쪽으로 걸어갔고,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경비원 쪽으로 뛰어가 보니
      왠 여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다다르자 철가방을 든 남자가 옥상으로 간다.
      옥상으로 나가서 보니 저 만치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짜장면 시키셨죠?"
      철가방 속에서 그릇을 꺼내던 남자는 여자를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란다.
      용수철마냥 벌떡 일어선 남자는 출입문을 향해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의 버턴을 눌렀지만 엘리베이터는 1층에 있었다.
      그는 무작정 계단으로 뛰기 시작했다.

      땀에 흠뻑 젖은 채로 한참을 뛰어 내려가니 여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게 아닌가.
      놀란 마음에 방향을 바꾸어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얼마쯤 뛰어 올라가니 이번에도 여자가 앞 쪽에 서 있었다.
      더욱 놀란 남자는 소리를 마구 질러대며 정신없이 밑으로 내려갔다.
      숨을 헐떡이며 주저앉을 듯 두 손을 양 무릎에 대고 허리를 숙여 엎드린다.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드니 바로 눈앞에 여자가 서 있는 게 아닌가.
      "으악"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뛰어 올라갔다.
      남자는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박차고 뛰어 나간다.
      잠시후 중국집 상호가 적혀있는 하얀 가운이 바람을 타고,
      아파트 앞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차위로 날리 듯 떨어졌다.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을 돌던 바로 그날,
      경비원이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희뿌연게 지나가다 사라지는 걸 보았을 때,
      여고생 한명이 차량 사이로 빨리 가려다
      휴대폰 고리의 조그마한 퓨어 인형이 떨어진 걸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걸 미쳐 보질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떨어진 여자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을 때,
      옥상에서 희뿌연 물체가 움직이는 걸 아무도 눈여겨 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아파트 꼭대기 층에 혼자 사는 여자가 중국집에 전화하여 식사를 주문했다.
      배달온 남자는 꼭대기 층에 예쁜 여자가 혼자있다는 걸 알고는 흑심을 품게 되었다.
      여자가 가까스로 밖으로 뛰쳐나와 위기를 모면했지만,
      엘리베이터가 더디게 올라와서 급한 마음에 계단 쪽으로 도망갔다.
      마침 꼭대기 층이라 옥상으로 도망가면 괜찮으려니 생각했었지만,
      출입문의 잠금 장치는 안쪽으로 되어있어서
      연약한 여자의 힘으론 배달원의 힘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옥상 한 쪽으로 몰린 여자는 더이상 다가오면 뛰어 내리겠다고 했지만,
      이미 그의 얼굴을 아는데다 이성마저 잃어버린 그에겐 그런 게 통할리 없었다.
      여자는 계속 뒷걸음질을 쳤고,
      발을 헛딛이는 바람에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아파트 옥상엔 배달원의 운동화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가 떨어진 주위로 수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녀가 살던 방의 불꺼진 창안으로 얇은 커텐이 쳐져있고,
      벌려진 커텐의 틈새로 선명히 나타나는 형상...
      분명 그녀였던 것이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있었다.
      "저기, 같이 가요."
      피자를 든 남자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온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며 둘러 보니,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무표정히 앞만 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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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이슬 - 1983년 구포 중학교 교지(창간호) [5409]  임정수 2004/09/21 22270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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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말복을 기다리며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132]  임정수 2004/09/21 10800 623
      72   더덕 향기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326]  임정수 2004/09/21 4629 607
      71   나의 수면법 (2007년 겨울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 수록) [137]  임정수 2007/12/27 10380 530
      70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32]  임정수 2009/12/29 1718 437
      69   달빛이여(2007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시인과 詩 산책에 수록) [21]  임정수 2007/12/14 1989 546
      68   파도(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91]  임정수 2009/12/29 2409 393
      67   너를 만날 때(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35]  임정수 2009/12/29 10358 386
      66   달빛이여(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77]  임정수 2009/12/29 10245 434
      65   사이다로 끓인 라면 (2007년 01월 대한 문학 세계 수필부문 신인 문학상 가작) [44]  임정수 2007/03/13 2379 625
      64   우리의 우정 (2007년 01월 대한 문학 세계 마음으로 띄우는 편지에 실림) [27]  임정수 2007/03/13 2199 700
      63    통일! 근무중 까딱없음 (2007년 03월 산업 자원부 사보 문화마당에 수록) [2685]  임정수 2007/03/17 8529 525
      62   자장면 시키신 분 (2008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에 수록) [215]  임정수 2008/07/10 19638 506
      61   낚시 대회에서 생긴일(2008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14160]  임정수 2008/10/14 5774 371
      60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2008년 겨울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과 소설 산책 코너에 수록) [120]  임정수 2009/02/10 10002 473
      59   대구행 기차 안에서 만난 여인(2009년 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737]  임정수 2009/03/27 7640 378
        한여름밤의 소야곡(2009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꽁트, 공포에 수록) [95]  임정수 2009/07/13 2178 517
      57   좌광우도(2009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72]  임정수 2009/07/13 2031 606
      56   소가 넘어갔습니다.(2009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꽁트에 수록) [18]  임정수 2009/09/28 1780 426
      55   불타는 가을(2009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시인과 詩 산책 코너에 수록) [323]  임정수 2009/09/28 6832 321
      54   낙동강의 아침(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57]  임정수 2009/12/29 9885 474
      53   여름의 끝자락에서(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64]  임정수 2009/12/29 9889 487
      52   더덕 향기(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510]  임정수 2009/12/29 7706 427
      51   가을의 빛이 되어(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7]  임정수 2009/12/29 2849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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