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향기 / 임정수



더덕 향기 글 / 임정수 조용한 산 속에 소리 없는 하루가 저물어 가고 밤을 휘감듯 몰고 오는 더덕 향 깊은 움직임 속에 뇌리 가득 파고드는 영험한 신령의 기운이 산만한 영혼을 흔들어 줄 바람도 없이 은은히 이어지는 빛깔과 잔잔히 가라앉은 줄기를 더듬으며 아득한 골짜기 저 멀리로 사라져간다

 

      프로필 임정수 (林正洙) - 시인 / 수필가 / 관음사 주지 * 출생 : 대구 * 종교 : 불교(혜문-慧門 : 87년도 경기도 5군단 105 통신단에서 수계를 받을 때의 법명) 2010년 07월 05일 은사 스님으로부터 청암(淸岩)이란 계를 받음 * 닉네임 : 히라시(hirashi) * 재산 목록 1호 : 고구마 1가마, 감자 2개 * 취미 : 낚시, 그림, 우표수집, 주화수집, 지폐수집, 복권수집, 요리, 등산, 테니스, 건강주(술)담기, 영화감상, 독서 * 운동 : 태권도, 특공 무술, 단전 호흡, 기(氣) 수련중, * 좌우명 : 차카게 살자( 착하게 살자 ) * 장점 : 착하고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한점 티없이 맑고 푸른 마음씨를 지녔음. * 단점 : 인간성이 기분 나쁠정도로 좋음. * 주량 : 없음(끊었음) * 흡연 : 냄새도 못맡음 * 홈페이지 : www.hirashi.woto.net (임정수의 문학 세상) * 카페 : http://cafe.daum.net/hirashi (히라시의 자연 농원) * 카페 : http://cafe.daum.net/hirashi2010 (약사 기도도량 관음사) * 이메일 : hirashi@hanmail.net * 연락처 : 010 - 8389 - 5549 * 주소 :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2동 322-29번지 1층<관음사> * 월간 모던 포엠 2004. 09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 낙동강의 아침 외 4편 - 詩부문 : 낙동강의 아침 여름의 끝자락에서 뭐라꼬예 말복을 기다리며 더덕 향기 * 대한 문학 세계 2007. 01 수필부문 신인 문학상 등단 - 수필부문 : 충성! 건빵주면 계속 근무하겠음. (당선작) 사이다로 끓인 라면 (가작) * 월간 모던 포엠 2004년 12월 모던 포엠 작가시 - 물 외 2편 (詩) <물,만남,짝사랑>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01월 마음으로 띄우는 편지 - 우리의 우정(편지글) * 산업 자원부 사보 문화마당 2007년 03월 - 통일! 근무 중 까딱없음(수필)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코너 - 어느 가을날 외 1편 <어느 가을날, 달빛이여> * 대한 문학 세계 2007년 겨울호 수필 산책 코너 - 나의 수면법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자장면 시키신 분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가을호 수필 산책 코너 - 낚시 대회에서 생긴일 * 대한 문학 세계 2008년 겨울호 수필과 소설 산책 -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봄호 수필 산책 - 대구행 기차 안에서 만난 여인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여름호 꽁트, 공포 - 한여름밤의 소야곡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좌광우도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가을호 꽁트/코믹 - 소가 넘어갔습니다.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코너 - 불타는 가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달빛이여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너를 만날 때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파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낙동강의 아침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여름의 끝자락에서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더덕 향기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가을의 빛이 되어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불타는 가을 *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 뭐라꼬예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꽁트 - 21세기의 선녀와 나무꾼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시인과 詩 산책 - 가을의 빛이 되어 * 대한 문학 세계 2009년 겨울호 수필 산책 코너 - 내가 운전 면허 시험에서 세번째 떨어지던 날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봄호 수필 산책 코너 - 니이가다 현에서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여름호 수필 산책 코너 - 사람잡는 스팸 메일 * 대한 문학 세계 2010년 가을호 수필 산책 코너 - 티코 아지매 * 시나브로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 - 우리의 사랑 * 시나브로 - 너를 만날 때 * 시나브로 - 뭐라꼬예 * 시나브로 - 봄이 오는 소리 * 시나브로 - 당신 * 시나브로 - 착각 * 대한 문학 세계 2013년 가을호 시인과 詩 산책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2 - 유채꽃 활짝 핀 들판에 누워 * 시나브로2 - 열대야의 장(章) * 시나브로2 - 냉동 홍시 * 시나브로2 - 당신은 천사입니다.(수필) * 시나브로3 - 불타는 가을 * 시나브로3 - 가을의 빛이 되어 * 시나브로3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3 - 새벽에 * 시나브로3 - 낙동강의 아침 * 시나브로3 - 달빛이여 * 시나브로3 - 만우절(수필) * 시나브로3 - 나비 아가씨(수필) * 시나브로4 - 바다에 봄비가 내리면 * 시나브로4 - 새벽에 * 시나브로4 - 만산홍엽 * 시나브로4 - 낙엽 * 시나브로4 - 비가 내리면 나는 운다 * 시나브로4 - '참나'를 찾아서(수필) * 시나브로5 - 비가 오면 * 시나브로5 - 유채꽃 활짝 핀 들판에 누워 * 시나브로5 - 낙동강 * 시나브로5 - 당신의 기억 * 시나브로5 - 열대야 * 시나브로5 - 사월의 첫날에(수필) * 시나브로6 - 첫사랑의 여운 * 시나브로6 - 탐욕 * 시나브로6 - 나를 찾아서(수필) * 시나브로6 - 통일! 근무중 까딱없음 * 시나브로7 -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 시나브로7 - 가을의 빛이 되어 * 시나브로7 - 자고 일어나 보니(수필) * 시나브로 8 - 한잔의 커피 * 시나브로 8 - 당신의 기억 * 시나브로 8 - 나를 찾아 떠나는 사월에(수필) * (사) 창작 문학 예술인 협의회 정회원 * 대한 문인 협회 정회원 * 영남 문인회 정회원 * 현, 약사 기도도량 관음사 주지 [ 문학상 수상 ] *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수상 (2004년 09월 월간 모던 포엠) *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2007년 01월 대한 문학 세계) [ 일반상 수상 ] * 5군단 105 통신단장 표창장, 702 특공 연대장 표창장, 702특공 1대대장 표창장, 112 야공 대대장 표창장, 2 공병 여단장 표창장, 15 사단장 표창장, 7 사단장 표창장, 2 군단장 표창장, 110 야공 대대장 표창장, 105 야공 대대장 표창장, 11 사단장 표창장(91.03.21), 120 야공 대대장 표창장, 53 사단장 표창장(94. )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95. 04.) 53 사단장 표창장(96. 04), 2 군 사령관 표창장(98.04.04),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99.6.30), 국방부 장관 표창장(00.04.01 ), 125보병 6 대대장 표창장(01.04) 국방부 장관 표창장(02.04.06), 부산 북구청장 표창장(03.01.23), 53 사단장 표창장(03.04.04), 덕천 2동 방위협의회 위원 위촉장(03.12.12), 125보병 6대대장 표창장(04.06.22), 월간 모던포엠 시(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04.10.23), 대한 문학 세계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2007.03.11) .. 등 수상. [작품이 발표된 문예지 및 기타 잡지] <종합 문예지> 월간 모던 포엠 / 계간 대한 문학 세계 <공저/동인지.시집> 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시인선 시나브로 시나브로2 시나브로3 시나브로4 시나브로5 시나브로6 시나브로7 시나브로8 <기타> 우성타이어 사보(現. 넥센타이어) 산업자원부 사보(문화마당)


        임정수(2010-04-14 15:04:20, Hit : 8549, Vote : 416
       니이가다 현에서 (2010년 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니이가다 현에서(1) / 임정수



      언젠가 일본은 우리의 고구려 백제 신라가 지배했었던 섬나라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니이가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통 티브이나 영화상에서 자주 보는 일본인(특히, 여성)들은, 동양적이면서도 이끌리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기에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비행기에 몸을 맡긴다.

      부산에서 니이가다까진 1시간 거리밖엔 되지 않는다.
      그래도 기분은 부산서 서울까지 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만치 흥분되어 들떠 있었다.
      상공에서 바라보이는 니이가다의 전경은 낯선 나라이기도 하고 조금은 긴장이 되기도 하였지만,
      무척이나 평온하면서도 꾸밈이 없는 순수 그자체였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비행기가 니이가다 공항에 착륙하자 서둘러 짐가방을 찾아 입국 심사대로 갔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담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일본인 직원은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고, 나는 서툰 일본말로 관광을 왔노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즐거운 여행을 잘 하라는 뜻일런지도 모른다.
      나 역시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 직원은 지나가라는 뜻으로 한 쪽을 가리킨다.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하며 입국심사대를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
      일본에까지 오긴 왔어도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이라 답답한 심정으로 둘러보니 누군가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다.
      거래처의 일본인 사장이다.

      사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말이 잘 통하는 사람같다.
      사장은 심심하지 않게 티브이라도 보라며 네비게이션으로 드라마가 나오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나온다.
      너무나 세심한 배려에 깜짝놀라면서 사장이 대단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린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그곳은 점심 시간대에만 잠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며 점심 시간이 지나면 일체 영업을 하질 않는다고 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갈증을 풀었다.
      곧이어 갓 잡은 회가 나왔다.
      별로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었으니 일단 창자는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먹긴 먹었다.
      싱싱한 회가 정말 맛있었다.

      사장은 자신에 대해서 많은 얘길 들려주었다.
      한 때는 외국을 오가는 외항선의 선원으로 일한 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차를 한대 구입하고, 그 차로 운송을 시작해서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는 것이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첨엔 서로가 말도 전혀 못하고 전혀 못 알아들을 것만 같았던 낯선 곳에서의 첫 만남이었지만,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손짓 발짓을 통한 세계 만국어로 얘길하다 보니 의사소통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또, 북한으로 갈 땐 이곳 니이가다에서 북한으로 가는 배가 출항을 한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두어 시간 가까이 달려서 사장의 자택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사장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일본 주재 북한 대사관이었다.
      북한의 인공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란 말이 실감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참을 달려 사장의 자택에 도착했다.
      일본 사람들은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집에서 3일만 머물면 인상이 틀리고 싫어하는 기색이 드러난다고 들었었고,
      대부분의 일본인 또한 손님이 오면 가까운 여관이나 모텔 같은 곳에 방을 얻어 지낼 수 있도록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사장의 자택은 꽤 넓었다.
      모두 600평이라는데 사람들을 불러모아 마당에서 축구를 해도 될 것 같았다.
      정말 넓다고 했더니 자긴 넓은 축에도 못든다고 한다.

      사장의 딸이 안내하는 방으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곳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사장은 소고기를 구우며 장만하지 않은 물오징어를 통째로 올려놓으며 가족들을 소개했다.
      자신은 이후라 소자브로라고 하면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을 소개했다.
      나는 인사를 하면서도 일일이 이름과 나이 등을 간단히 기록했다.
      그래야 잘 잊어버리질 않기 때문이다.

      잠시 후 직원들이 왔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여직원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녀는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아직 신혼 초였던 것이다.

      함께 얘길 하면서도 직원들을 둘러보니 경리 아가씨가 맘에 든다.
      슬쩍 옆으로 다가 앉으며 이름과 나이를 물으며 결혼을 했느냐고 하니까,
      이름은 요시무라 사오리이며 아직 미혼이라고 한다.
      한가닥 희망을 걸고 본격적인 작업(?)을 걸려고 보니,
      사장은 자신의 딸과 엮어졌으면 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중에야 사장으로 부터 들은 얘기이지만, 내가 사오리와 만날 땐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만약 자신의 딸하고 이루어졌더라면 나를 위해서 큰 집을 지어주려고도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했던가.
      사장 딸보다는 사오리가 더 맘에 드는 건 사실이었다.

      몇번이나 함께 데이트도 가며 프로포즈를 했었지만,
      완전한 일본인 집안에서 그녀의 부모는 우리의 결혼을 허락하질 않았다.
      지금에와서야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아름다운 추억 속의 잊지못할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얘기이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었다.

      다음날,
      작업장을 둘러봤다.
      우리나라의 양어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시설또한 잘 갖추어져 있었다.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맡은 일들을 소화 해내고 있었다.
      작업장의 한 쪽에선 장갑을 낀 손으로 장어를 장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니 서툰 손질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장갑을 끼고도 손으로 잡아내는 모습이 아무래도 초보자인듯 싶었다.

      사장은 웃으며 나에게 한번 해보라고 권한다.
      나는 맨손으로 장어를 잡아 올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놀라서 감탄을 한다.

      한 손에 실장갑을 꼈다.
      고기가 민물 뱀장어이다 보니 끈적이는 점액질이 나와서 첨에 한번 정도는 운 좋게 잡을 수가 있어도
      두번째는 여간 힘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손으로 잡는 것도 한번으로 끝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 손엔 실장갑을 끼고 한 손엔 칼을 들고서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한마리를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또 한번 놀라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한국에선 제일 못하는 축에 든다고 하니까 다들 웃는다.

      장만한 장어를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어떻게 해서 먹느냐고 물어보니 와사비나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간장에 양파를 쓸어놓고 찍어 먹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선 소금 구이를 해서 먹기도 하고 양념 구이를 해서 먹기도 한다며 양념을 만들어서 보여줬다.
      사장은 내가 만든 양념을 냉장고에 넣어 두며 나중에 일과가 끝나고 나서 구워 먹자고 한다.

      일본에선 미국과 마찬가지로 점심 시간과 일과가 끝나는 시간은 어김없이 지켜야 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억척같이 돈내기로 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선 배워둘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가 끝나자 데이트를 가거나 집에서 바쁜 볼 일이 있는 사람들은 퇴근을 하고
      뜻있는 몇 몇이서 모여 앉아 장어를 구워먹었다.
      서로 일본식 장어구이와 한국식 장어구이를 소개하며 구웠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직접 만든 양념장이 인기가 좋았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몇 차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엘 간 적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이라 매운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잘들 먹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노천 온천에도 간 적이 있다.
      사장은 바빠서 가질 못하고 자신의 딸하고 경리(사오리)를 붙여주며 함께 다녀오라고 했다.

      사오리가 운전을 했다.
      온천으로 가는 길이 멀어서 중간 중간에 교대를 해서 운전을 했는데,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운전석이 조수석에 있어서 조금 헷갈리긴 했어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노천 온천에 도착해서 보니 나이든 노인들은 수건을 길게 펴서 발가벗은 채로 들어가고
      젊은 여자들은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온천엘 들어갔다.
      나는 배가 나와서인지 선뜻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사오리에게 가족들이 들어가는 가족탕 같은 곳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곳도 있다면서 따라 오라고 했다.

      우린 가족탕에 들어갔다.
      정말 꿈만 같았다.
      남녀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엄두도 못내었었는데,
      이렇게 셋이서 함께 온천에 와 있으니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을 정도였다.

      서로 강국인지 약소국인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문화적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지구상에서 어딜가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비슷비슷하게들 살아가는 게 삶이고 인생일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서 일본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열리어지고 있었다.

      (계속)






      Warning: mysql_fetch_array():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MySQL result resource in /home/hirashi/public_html/bbs/view.php on line 266

      Name
      Memo      


      Password



      80   너를 만날 때 (2013 시나브로) [179]  임정수 2013/06/14 36826 448
      79   이슬 - 1983년 구포 중학교 교지(창간호) [5409]  임정수 2004/09/21 22141 488
      78   자장면 시키신 분 (2008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에 수록) [215]  임정수 2008/07/10 19601 464
      77   사람잡는 스팸 메일 (2010년 여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9567]  임정수 2010/07/12 16997 290
      76   낙동강의 아침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4382]  임정수 2004/09/21 15712 599
      75   여름의 끝자락에서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9280]  임정수 2004/09/21 12961 485
      74   만산홍엽 (2016년 시나브로4) [132]  임정수 2016/04/17 12822 359
      73   바다가 눈물을 흘릴 때 (2013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시인과 詩 산책에 수록) [358]  임정수 2013/10/18 12206 458
      72   봄이 오는 소리 (2013 시나브로) [190]  임정수 2013/06/14 11262 554
      71   말복을 기다리며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132]  임정수 2004/09/21 10766 588
      70   내일 - 1996년 12월호 우성 타이어 (사보) [136]  임정수 2004/09/21 10620 534
      69   열대야의 장(章) (2014 시나브로2) [216]  임정수 2014/04/18 10410 364
      68   나의 수면법 (2007년 겨울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 수록) [137]  임정수 2007/12/27 10345 497
      67   너를 만날 때(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35]  임정수 2009/12/29 10324 348
      66   새벽에 (2015 시나브로3) [174]  임정수 2015/05/12 10317 364
      65   뭐라꼬예 - 2004년 09월호 월간 모던포엠 詩부문 신인 추천 작품상 등단 작품 [108]  임정수 2004/09/21 10214 655
      64   달빛이여(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77]  임정수 2009/12/29 10209 382
      63   우리의 사랑 (2013 시나브로) [123]  임정수 2013/06/14 9977 364
      62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2008년 겨울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과 소설 산책 코너에 수록) [120]  임정수 2009/02/10 9964 439
      61   여름의 끝자락에서(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64]  임정수 2009/12/29 9856 440
      60   낙동강의 아침(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157]  임정수 2009/12/29 9850 437
      59   낙동강의 아침 (2015 시나브로3) [109]  임정수 2015/05/12 9666 383
        니이가다 현에서 (2010년 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512]  임정수 2010/04/14 8549 416
      57    통일! 근무중 까딱없음 (2007년 03월 산업 자원부 사보 문화마당에 수록) [2685]  임정수 2007/03/17 8497 480
      56   더덕 향기(2009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 시인선) [510]  임정수 2009/12/29 7664 391
      55   대구행 기차 안에서 만난 여인(2009년 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737]  임정수 2009/03/27 7591 322
      54   당신은 천사입니다. (2014 시나브로2) [130]  임정수 2014/04/18 7371 557
      53   불타는 가을(2009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시인과 詩 산책 코너에 수록) [323]  임정수 2009/09/28 6789 285
      52   내가 운전 면허 시험에서 세번째 떨어지던 날(2009년 겨울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445]  임정수 2010/01/21 6585 364
      51   낚시 대회에서 생긴일(2008년 가을호 대한 문학 세계 수필 산책 코너에 수록) [14160]  임정수 2008/10/14 5735 340

      1 [2][3]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ro